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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곱창 Jan 24. 2021

좋은 사람 만나서 연애하는 법

방법이 있는데 그걸 모른다.

결혼하고 30대 중반이 되면서, 20대 후반 ~ 30대 초중반이 된  동생, 친구들에게 듣는 고민은 어떻게 좋은 사람과 만나고 연애하느냐이다. 30대 초반에 열정적이고 원숙한 연애보다는 계속된 연애 실패에 패기도 자신감도 잃고 급격히 지쳐버린다. 결국 좋은 사람을 만나서 아무개처럼 안정적인 연애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리는 결론은 내가 아직 경험이 적구나, 아직 나랑 맞는 사람을 못 찾았구나 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연애,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언젠간 나타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나랑 맞는 사람을 찾는다.

그래서 정말 언젠간 나타날 수 있다. 근데 죽어도 안 나타날 수도 있다. 양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방법이 있는데 그걸 모른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20대 연애의 가치는 무엇에 있는가. 미숙한 20대의 연애는 호기심과 설렘이다. 연애라는 것의 호기심이 해결되고 설렘이 익숙해지면 연애의 기능은 50% 이상 손실된다. 그리고 결국 헤어지고 반복되는 연애에 지치게 된다. 실패했다고 생각한 연애들에서 어떤 것도 배울 게 없고 소모적인 시간이었다면 발전 없는 연애를 또다시 하게 될 게 분명하다. 지나간 연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나의 다음 연애를 위한 연습 상대로 여겨야 한다. 그들에게 했던 내 실수들을  다시는 하지 않겠노라 반면교사 해야 한다. 매 연애의 마무리가 내 바람기 때문이라면 ‘사빠죄안’을 외칠 게 아니라 다음 연애는 정상적인 이별을 하겠다고 나와의 다짐을 해야 한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에 대한 솔직함과 자기 객관화이다. 소개팅에서 상대 외모나 조건 보고 판단한다고 해서 욕할 필요가 없다. 이성을 보고 첫눈에 호감도가 갈리는 건 외모다. 그게 남자건 여자건. 그걸 알기 때문에 소개팅 나올 때 모두가 신경 써서 예쁘게 꾸미고 나온다. 소개팅 나오기 전에 지식 습득을 조금이라도 더 하겠다고 시사, 경제, 정치 공부를 하고 나오는 사람은 없다. 내가 여자의 외모, 옷차림, 직업, 성격 다 평가하듯이 여자들도 내 직업, 집, 차, 집안 보는 게 당연하다. 외모나 조건 평가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신경을 쓰면서 솔직하지 못한 게 문제다. 속물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더 이기적이다.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사람인데 까다롭게 고민하고 신중한 게 당연하다. 내가 어떻게 비칠 지는 생각 안 하다 보니 눈만 높아져서 현실 비관을 하게 되어 본인의 한계를 정해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평생 같이 살 사람을 운에 맡기기엔 로또 5천 원도 된 적이 없다.

연애는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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