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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곱창 Dec 27. 2020

취업..이라는 거, 할 수 있을까

오늘도 자소서를 쓰는 당신에게

우울했던 대학교 4학년 마지막 학기, 4학년 졸업반이라면 피할 수 없었던 교수님 면담이 있었다. 나름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반복되는 서류 광탈에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교수님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교수님, 취업 준비를 엄청 열심히 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 쳐도 취업이 너무 안되고 우울해져서 도피성 대학원을 갈까 고민 중입니다.’라는 질문에 의외의 대답을 들었다.

‘혹시 너 주변에 나이가 30대 후반 ~ 40대인 사람 중에 직장이 없는 사람이 있니? 내가 장담하는데 3년 후에는 넌 무조건 직장을 다니면서 일을 하고 있을 거야. 어디서든 무슨 일이든 하고 있을 거야. 취업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슨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거든.’

‘이 교수님은 자소서랑 인적성 문제는 풀어봤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취업에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도 몇 년째 곱씹는 말이다.


약 6년이 지나고, 어찌 됐던 흘러 흘러 지금의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의 말이 맞았다.

취업 걱정을 하던 친구, 동생들도 모두 취직을 했다.

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일을 하진 않는다. 그리고 원하는 회사에 들어갔다고 행복한 회사 생활을 하는 건 아니다. 합격 통보 이메일이 인생 최고 환희의 순간이었던 건 싹 잊고 남들처럼 회사 욕하기 바쁘다. 군대 전역한 기쁨을 2~3년째 누리고 있는 사람 없고, 대학 합격을 10년째 행복해하는 사람 없는 것처럼, 환희는 순간이고 답답한 오늘을 어떻게 또 싸워나가느냐가 나의 할 일이다.

이 글을 읽으며 취업이 고민인 사람들에게 장담할 수 있는 건 어찌 됐던 취업은 무조건 한다.

그리고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과 기회이다. 

설렘과 환희는 입사 날, 8시 50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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