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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차라떼샷추가 Sep 06. 2024

키즈카페 말고 박물관에 가는 이유

놀이와 교육을 한 번에!


주말에는 아이와 박물관에 자주 갑니다.

아이가 박물관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키즈카페는 거의 가지 않게 되었어요.


제가 아이와 박물관에 자주 간다고 얘기하면

주변 부모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어요.

"박물관은 아이가 커야 가는 곳 아니에요?"

"재밌어요? 저 어렸을 때는 재미없었는데..."

의외로 박물관에 가는 부모가 많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번 글의 주제.

<키즈카페 말고 박물관에 가는 이유 5가지>

바로 시작해 볼게요. 짜잔!


<참고> 통상 '박물관'이라는 명칭은 '역사관' '미술관' '자연사관' '과학관' 등을 포함해요.


정전기 체험 (장소 : 과천과학관)



1. 아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아요.


예전과 달리 박물관이 바뀌고 있어요.

체험 중심의 유쾌한 공간으로요.

더 이상 유물을 단순 전시해 놓은

지루한 공간이 아니더라고요.


전시실을 돌아다니며 콘텐츠를 체험하다 보면

아이가 지루할 새도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어요.

국립중앙박물관에 아이와 수 십 번을 갔지만

매번 아침 일찍 가서 해질 녘까지 놀고 옵니다.

그렇게 놀고서도 아이는 집 가는 길에 얘기하죠.

"내일 또 올까?"라고요.


콘텐츠를 하나하나 소개하기보다는

박물관 체험에 푹 빠져서 놀고 있는

한울이 사진 공유로 대신할게요.

사진은 여러 곳에서 찍었어요.






2. 비용이 저렴해요. (단, 사전 예약 필수)


국공립박물관은 입장료가 부담되진 않아요.

보통 어린이의 경우는 '무료'인 경우가 많아요.

성인도 4,000~5,000원 수준이에요.

할인도 많고요.

키즈카페 이용료를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하죠.


과천과학관 입장료


비용은 저렴하지만 콘텐츠 구성은 만족스러워요.

인지, 언어, 사회, 신체 등 어린이들의 발달 사항이

종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해 놓았어요.

게다가 시설, 안전, 청결 등 관리도 잘 되고요.


국립현대미술관 어린이미술관 전경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아! 물론 번거로운 점도 있어요.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입장 인원 제한이 있어요.

사전 예약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고요.

예약은 열리자마자 금세 마감이 됩니다.

그렇지만 프로그램 시간이 많아서

미리 예약 열리는 날짜와 시간을 기억해 두시면

어렵지 않게 예약해서 방문할 수 있을 거예요.


주말에는 거의 마감이다. (출처: 국립한글박물관 한글놀이터)


글 마지막에 어린이박물관 리스트와

예약 사이트, 정보를 걸어둘게요.

나중에 참고해 주세요.




3. 박물관에서는 놀이 자체가 공부예요.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모든 어린이 콘텐츠는

박물관 소장 '유물'과 관련이 있어요.

유물은 낡은 지식이나 사물이 아니에요.

인류가 살기 위해 기억할 가치가 있는 자산들이죠.

교과서도 결국 박물관 자료를 벗어나지 않아요.

(수고하시는 학예사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_+)

블랙홀 소리 감상 (장소 : 과천과학관)


박물관에 가면 한울이는 질문이 많아져요.

"왜 나트륨이랑 물이랑 섞으면 폭발해요?"

"블랙홀은 안 보이는데 어떻게 찾아요?" 등등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건 저한테 묻기도 해요.

"노랑색이랑 초록색을 섞으면 무슨 색이게?"

"프테라노돈(공룡)은 몸무게가 얼마게?" 등


참고래 뼈 표본 (장소 :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아무래도 박물관에는 처음 보는 것들이 많아서

정신없이 놀면서도 질문들이 계속 떠오르나 봐요.

저도 답을 모르는 건 아이한테 되묻기도 하는데

나름대로 대답을 곧잘 하더라고요.

비록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요.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는 게 기특하게 보여요.




아직까지 한울이는 과학에 가장 관심이 많아요.

앞으로는 역사에 대한 관심도 많아질 것 같아요.

요즘에 시도 때도 없이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를 부르거든요.

덕분에 옆에 있던 저도 다시 외우게 되었어요.


서울 위치 찾는 중 (장소 : 서울역사박물관)


공부가 별 거 있나요?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져보고

그 질문에 나름의 답을 찾 과정이라 생각해요.

답을 찾는 과정에서 배움이 더 많잖아요.

어차피 삶도 정답 없는 문제 풀이 과정이기도 하고요.




4. 아이가 미래 트렌드에 익숙해져요.


박물관은 과거의 유물을 다루는 곳이지만

시선마저 과거에 머무르진 않더라고요.

보통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이어지는

흐름(트렌드)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어요.

덕분에 생각이 자연스레 미래를 향하 되더라고요.

이러한 경향은 특히 과학관에서 두드러져요.


팔동작으로 드론 시뮬레이션 (장소 : 과천과학관)


저희 아이가 좋아하는 장소 2곳을 소개하자면,

바로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내 '미래기술관'과

과천과학관 내 '미래상상 SF관'이에요.

이곳에 가면 생명공학, 식물공장, 지구공학,

자율주행, 드론, 로봇, 인공지능, VR/AR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엿볼 수 있어요.


차량 제작 기술 (장소 : 현대모터스 고양)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미래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이에요.

정확한 기술 원리까지는 이해하기 어려워해도

체험을 하다 보면 기술 쉽게 이해하더라고요.



곤충 과자 먹으며 입맛 다시는 어린이 (장소 : 국립중앙과학관)


갑자기 생각났는데

국립중앙과학관 '미래기술관'에서는

관람객들에게 곤충 과자를 나눠줘요.

저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겨우 하나 먹어보는데

한울이는 고소하다며 몇 번씩 더 받아먹네요.

이렇게 미래 사회 모습에 익숙해지는 거겠죠?





5. 아이돌봄 편의시설이 훌륭해요.


어린이들은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는데요.

특히 어린이박물관이 있는 박물관들에는

정수기, 수유실, 화장실, 휴식 공간,

유모차, 소파, 식당, 사물함 등 다양한

부모 친화적인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요.


과천과학관 유아놀이방과 구급실, 수유실


저는 한울이 갓난아기 때부터

아기띠를 매고 전국 박물관을 다녔는데요.

성인을 타깃으로 한 미술전시를 제외하고는

아이랑 함께 박물관을 관람하기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아지면서

가족을 위한 편의 시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어린아이들과 부모들을 관람객으로 받아주려는

박물관의 노력들이 감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위 내용이 유익하셨나요?

"키즈카페보다 박물관에 가는 5가지 이유"

이상으로 글을 마칠게요.


이번 주말에는 근처 박물관에 한 번 다녀와 보세요.

매번 가던 키즈카페보다 아이와 부모에게 모두

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실 거예요.


아이와 갈만한

박물관 리스트와 예약 사이트 링크는

아래 게시물에 적어두었어요.

한번 들러서 구경해 보세요.


그럼 이만!

아이와 즐거운 추억 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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