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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노 Sep 07. 2022

조금만 비켜주지 않겠니?

내가 운동을 하기 위해 매트를 펼치는 순간 마루가 어슬렁어슬렁 거리며 나타난다. 그러고는 매트 한가운데 털썩 자리를 잡으니 매트를 펼쳐놓고 매트 밖에서 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워낙 겁이 많은 코코는 나와 함께 있다가도 매트를 펼치면 혹여 자기 다치기라도 할까 봐 후다닥 방으로 들어가는 반면, 마루는 다른 곳에서 자다가도 매트만 펼치면 기지개를 켜며 어슬렁어슬렁 나타나니, 이건 분명 의도적으로 나의 운동을 방해하는 것이 틀림없다.

마이웨이 루루는 자고 싶은 데서 자다가 내가 바닥에 눕거나 엎드려서 하는 자세가 있으면 짜잔 나타나 내 얼굴을 핥아대는데, 그 정도는 피해 가며 할 수 있다 쳐도 마루의 만행에는 대책이 없다. 밀어 놔도 밀리지 않는  한 덩치라 그저 내가 밀려나는 수밖에.


마루야, 엄마가 놀아주지 않고 운동하는 게 싫은 거야? 운동 끝나고 놀아줄 테니 매트에서 조금만 비켜주지 않겠니?


꼭 매트 한가운데서 그래야만 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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