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모르는 미래 직업, 아이는
어떻게 찾아갈까?

어떻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었을까?

엄마가 현재 알고 있는 직업으로 아이의 미래 직업을 예측하지 마세요.

아이가 잠재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에 집중해 보세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엄마도 모르는 직업들이 쏟아질 테니까요.



아이가 꿈이 없다고 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엄마 자신도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막막하고, 예전에 가지고 있던 꿈이 뭐였지 까마득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잘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내 아이는 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고, 꼭 무엇이 되겠다는 직업이 있기를 바랍니다.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죠. 그런데 엄마의 마음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아이는 천진한 것인지, 철이 없는 것인지 태평해 보이기만 합니다. 학교에서는 희망 직업을 적어 오라 고도하는데, 아이는 뭘 써야 할지 모른다고 하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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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직업으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있다고 하는데...


94년 아들 훈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페이스 북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Data Scientist’)라는 타이틀로 2년 넘게 일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아니었으면, 이런 직업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을 겁니다. 그런데 어느 다큐 프로그램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미래 유망 직업으로 꼽으며, 한국인이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IT 분야임에도 이에 필요한 역량을 길러줄 교육 환경이 안 되어 있고, 잘 알려 있지도 않아 안타깝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컴퓨터에 능숙한 한국 아이들에게 이런 분야를 알려주고, 교육 기회를 주면 좋은데,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는 이런 면에서 많이 뒤처졌다고 하네요. 다행히 얼마 전부터 한국 대학에서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분야가 알려져, 훈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대학에서 강연 제의를 받고 강의도 했습니다.



한국 방문 중, 시동생이 훈에게 부탁 하나를 했습니다. 어떻게 직업을 정하고 꿈을 만들어 갔는지를 고 1 딸에게 설명해 보라고 것입니다. 고 1이 되었는데 꿈도 원하는 직업도 없고, 학교에서 ‘장래희망’ 대해 적어 오라는데, 막상 딸은 자기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니 답답하다고 합니다. 천진난만 그 자체, 세상 걱정, 스트레스 하나 없는 조카 얼굴과 시동생 부부의 걱정 가득한 얼굴이 대조가 되었습니다. 모처럼 온 가족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실 때 훈은 조카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은아, 꿈이 없다고? 원하는 직업이 없다고? 그거 당연한 거야. 나도 아무 생각이 없었어. 그런데 내 친구들 중에는 어려서부터 과학자, 선생님이 되겠다는 확실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애들도 많았거든. 그런데 내 생각에, 너무 어려서 무엇이 되겠다고 미리 정하는 것이 썩 좋은 것 같지는 않아. 자기도 모르는 분야에 대해 미리 벽을 치는 것과 같잖아. 너처럼 딱히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는 것은, 그 어떤 것도 해 볼 수 있다는 것과 같은 거야. 나도 뭘 모를 때는 그냥 사업가가 되어 부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만 했거든.



컴퓨터 게임을 하다 보니, 컴퓨터가 재미있어서 이 방면으로 가야지 결정한 게 거의 고3 때야. 컴퓨터 공학하면 보통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나 프로그래머가 되려고 하는데 난 기계도 좋아하지만 사람에도 관심이 많아서 컴퓨터 시스템 디자인학과에 갔어. 이 분야는 컴퓨터와 관련해서 넓은 영역을 다루거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분야는 내 적성에 안 맞아. 그런데 내 친구들 중에는 이 분야가 적성에 맞는다는 아이들도 많아. 난 인턴을 하면서 여러 분야를 경험해 봤는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쪽이 제일 적성에 맞더라고. 페이스 북에 와서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길이 나의 길인지 많이 고민했는데, 일단 이 길을 가고, 후에는 또 다른 길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중에는 다른 직업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지. 그러니 주변에서 꿈이 뭐냐고 물어보는 것에 빨리 답하려 하지 말고, 너 자신을 그냥 믿어. 지금 안 보이는 것이, 경험이 쌓이고 아는 것이 많아지면 새로운 것이 보이거든. ‘지금의 너’와 ‘미래의 너’는 다르니까, 더 나아진 미래의 너를 믿고 지금은 여러 분야로 가능성을 열어 두렴.”


가족들 앞에서 근 1시간을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저도 이때 처음 들었습니다. (가족이라고 해도 서로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막상 잘 모르는 구석이 많네요.) 그러고 보니 아들이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될지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막연히 훈은 잘 살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살 거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네요. 어떻게 엄마가 이럴 수가 있을까요?



훈이 이렇게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었던 것에는 ‘아토피 피부’라는 특수한 상황도 한몫했다고 보입니다. 3세부터 시작된 아토피로 온갖 치료 방법을 찾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고, 뉴질랜드와 캐나다에서 환경이 바뀔 때마다 심한 고생을 하다 보니 훈에 대해서는 ‘가렵지만 않으면 OK’라는 마음으로 키웠습니다. (제게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병이 피부병입니다.) 이런 피부에도 훈은 천성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재미있는 것을 잘 찾아 놀며 행복해하는 아이였습니다. ‘꿈이 뭐니?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이런 것을 물어볼 여유 같은 건 없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온 관심이 딸에게 가 있었고, 훈은 행복한 아이만 되어도 감사하는 식이 되었습니다.



아들이 유망 직업을 갖게 된 것에 일조를 했다고 치면, 아마 알아서 길을 찾게 놔둔 것이라 여겨집니다. 아이에게 미리부터 ‘의사, 변호사, 선생님’이 되라고 했다면 (세상에 직업은 많은데 엄마들이 모르고 있는 직업이 많습니다) 어떤 길을 갔을까요? 알 길은 없지만, 적어도 엄마의 기대와 아이 적성과의 차이로 불협화음이 났겠고 관계도 서로 나빠졌겠죠. (이런 예는 무수히 많죠) 저야, 아토피를 겪으며 지혜를 얻게 되었지만, 아토피 같은 거 없이 키우는 엄마들도 저의 지혜를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가렵지만 않으면 OK,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키운다면 실보다 덕이 많을 것입니다.



아이가 꿈이 없다? 고 하면 그냥 이 말을 먼저 해 보세요.


“엄마도 그랬어. 꿈을 만들 수 있는 날은 아직 많잖아. 너 자신만 믿어.”


그렇다고 아이가 꿈이 없이 자랄까요? 둘러보세요. 엄마가 꿈을 가지라고 해서 갖게 되는 건 아닙니다. 엄마가 꿈을 강요할 때, 얻는 건, 깨어진 관계일 뿐입니다.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은,


(1) 지금 현재 엄마의 눈에 보이는 아이의 장점을 찾아 알게 해 주며, 장점을 더 쌓아가며 더 나은 미래를 확신할 수 있게 돕는 것입니다.


(2)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응원하고, 이런 경험을 한 후의 모습은 지금보다 더 낫다는 걸 믿게 해 주세요.


(3) 그리고 점점 나아지는 자신에게는 더 많은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게 해 주세요.



아이의 미래 직업에 도움을 주는 엄마를 위한 팁!


현재가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과, 미래는 현재와 연결되었다는 토머스 프레이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 보세요. (저도 좀 어렵긴 합니다.) 이 말을 제 방식으로 정리를 해 볼게요.


(1) 현재의 모습에서 아이의 장점을 살리면,

(2) 이 장점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것이고,

(3) 이 미래는 지금은 알 수 없는 여러 선택의 기회를 준다는 것,

(4) 그래서 '미래의 아이'는 지금과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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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역량에 집중하는 엄마'의 자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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