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표정을 관리하면 좋은 이유:

역량에 집중하는 자녀교육: 1. 엄마의 관점 바꾸기


엄마의 표정, 조그만 신경 써도 아이의 감정도 확 달라집니다.

엄마의 기분 좋은 표정이 아이의 표정이 됩니다.

말하기 전 3초 동안, 아이에게 어떤 표정으로 보일지 생각해 보세요.



왜 엄마는 더 이상 자신의 표정에 신경을 안 쓸까요?


엄마 표정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대단합니다. 어린 아가에게 엄마 표정은 잘한 일, 잘 못한 일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엄마의 웃음은 파란불, 화난 얼굴은 빨간불 신호인 듯, 아이는 엄마 표정을 살피며 계속할지 멈출지를 결정합니다. 이것을 알고 있는 엄마는, 일부러 과장된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표정 관리를 하며 소통하던 엄마는 아이가 말을 배우면서 완전히 달라집니다. 뭐든 말로만 하려 하고, 말할 때, 자신이 어떤 표정일지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아이는 엄마의 말보다 표정에 더 민감한 거 알고 있나요?


그런데 아이는 어떨까요? 아이는 말을 하게 되어도 여전히 엄마 표정에 민감합니다. 엄마 기분을 엄마 표정으로 알아냅니다. 그에 반해, 엄마는 아이 표정을 살피기는커녕, 아이에게 말로만 무엇을 전하려 합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자신이 어떤 표정으로 대하는지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데, 아이는 여전히 엄마의 표정에 영향을 받고 거죠. 나이와 상관없이 아이는 엄마 표정에 민감한데, 막상 엄마 자신은 이 사실을 모르거나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아이가 기저귀만 떼고 걸어 다니면 좀 한가해질 것 같았는데 아이가 크면서 점점 더 분주해졌습니다. 분명히 기저귀가 없어졌는데 할 일은 더 늘어났습니다. 아이 표정을 살피기도 전에, 맘에 안 드는 행동이 먼저 보이고, 잔소리는 미리 대기라도 한 듯 먼저 나왔습니다. 내가 말을 할 때 아이가 어떤 표정인지를 보기는 했지만 바로 다른 일에 관심이 갔습니다. 이런 와중이니 내 표정이 아이에게 어떻게 보일지는 신경 쓸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내가 알고 있는 이상으로, 엄마 표정을 살피고, 혼자 죄책감을 느끼는 일이 많았네요. 열 번 좋은 표정을 지었어도 한 번 무서운 표정을 지으면 그 열 번이 다 사라지고 무서운 표정만 기억에 남고, 아이는 영문을 모르지만 뭔가를 잘못했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초등 1년 때쯤 94년 생 아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엄마, 엄마는 두 얼굴이 있어요. 천사의 얼굴과 악마의 얼굴”


“엄마가 악마의 얼굴을 했다고? 엄마 얼굴을 악마라고 하는 거 너무하지 않아? 엄마가 그 정도로 심했어? 언제 그랬는데”


전 아들 입에서 다른 단어도 아니고 ‘악마’라는 단어가 나온 것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만큼 아들을 지지해 주고, 잘 웃어 주는 상냥한 엄마는 없을 거라 스스로 생각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단어도 아니고 ‘악마’라니!


“엄마가 악마가 아니라, 어떨 때는 표정이 악마 같아요. 악마같이 무서울 때가 있어요. 그러면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한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적이 없는데, 악마 같은 표정을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너무 무서웠다고. 말문이 막혔지만, 좀 위안거리를 찾고 싶은 심정에 이렇게 물었습니다.


“엄마가 천사일 때가 더 많이 있어? 아니면 악마일 때가 더 많아?”


“음~ 천사일 때가 더 많긴 한데 악마일 때는 너무 다른 얼굴이라 더 오래 기억에 남아요.”


아이의 표정을 조금만 더 살피면 뭐가 좋을까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억울했지만, 아이에게 그렇게 보인 건 팩트였습니다. 의식적으로 ‘좋은 말’을 많이 해 주는 편이었지만, ‘얼굴의 표정’은 좋지 않았나 봅니다. 아들은, 여러 좋은 말보다 한 번의 무서운 표정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하네요. 이 ‘악마 얼굴’ 사건을 계기로, 내 표정이 아들 눈에 벌벌 떨 정도의 무서운 표정이 되지 않게 표정 관리 (?)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달라진 것이 하나 더 있네요. 저도 아들의 표정을 더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아들 표정을 관찰하면 내가 어떤 표정인지가 보였습니다. 아들의 표정이 저를 비추는 거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악마의 표정’ 없이 지내지는 못했지만, 내 표정이 어떻게 비칠지를 의식하게 되었고, 이건 확실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불필요한 죄책감을 주는 일은 줄었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화상으로 대화를 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아들의 표정을 먼저 살핍니다. 괜찮다고 말을 하는데 정말 괜찮은 것인지, 걱정 안 끼치려고, 힘든 일을 감추고 있는지를 표정으로 알아보려 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들도 내 표정을 살피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표정을 먼저 살피고 나면 입에서 나오는 말이 조금 달라집니다. 생얼에 화장품을 조금 바른다고나 할까? 확실히 부드러운 말이 나오고, 표정도 밝아집니다.


돈도 안 드는 효과 만점의 엄마 역할 팁!


서로의 표정을 살피는 일은 참 따뜻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아이는 이 따뜻한 일을 늘 하고 있으니, 이제 엄마도 같이 하면 되겠네요. 상대의 눈을 보고 감정을 파악하고 말할 수 있는 능력,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이렇게 더 강화되겠네요.


1. 아이의 표정을, 갓난 아이 시절처럼 관찰해 보세요.

2. 아이 눈에 비칠 엄마 자신의 표정을 그려 보세요.

3. 그리고 말하세요. 이왕이면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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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역량에 집중하는 엄마'의 자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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