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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나무 감나무 거름 살포

작년 오늘에는 매화가 피었는데

by 로댄힐

올해는 이상하다. 지난해 1월 21일 오늘의 기록을 보면 성질 급한 매실나무가 가지에 핀 꽃 즉 매화를 제법 많이 매달았고 수선화는 순을 손가락 한 마디 정도는 땅 위로 올렸는데 올해는 매화가 필 기미를 영 보이지 않는다. 수선화 순도 겨우 보일락 말락 하고, 올 겨울은 그 어느 겨울보다 온화한데 온화한 것과 개화는 맞물리는 게 아닌가 보다.

오늘 매실나무와 감나무를 비롯하여 모든 과수에 유박 비료를 살포했다. 해충 방제를 위한 기계유 살포는 지난주에 마쳤고. 설 연휴 전후로 비가 며칠 이어질 모양이다. 그래서 다른 해보다 좀 더 빨리 준 밑거름이다. 오늘, 아침 기온은 -5도였지만 낮엔 온화했다. 바람도 불지 않았고. 그래서 그런지 움직이는 사람이 더러 눈에 띄었다. 대개 나무 손질하러 밭을 오가는 사람들이다. 봄맞이 일이 시작되었다는 의미이다.

예년보다 춥지 않은 지금 겨울, 얼음낚시 등의 겨울 놀이 안전사고가 걱정이라고 한다. 도시가스 사용량도 많이 감소되었고. 어디 그뿐인가. 따뜻한 겨울 탓에 농가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진다는데... 왜? 마늘 등의 월동작물은 웃자랄 가능성이 크고, 과일나무는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빨라져 냉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 어디 그뿐인가. 춥지 않으니 벌레들이 얼어 죽지 않고 살아서 활동하고 있으니 병해충 문제도 크게 염려되는 상황.

아무튼, 1월 중순에 일찍 피는 매화가 따뜻해서 피었던 게 아닌 모양이다. 겨울이 겨울다워야 매화도 한 성질부릴 오기가 생기는 건가 보다. 오전 오후 내내 밭에서 팔다리를 움직였더니 밤인 지금 그것들이 제법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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