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불안하다면, 잠부터 자요

by 뇽쌤


나에 대해서

도무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못할 때가

살다 보면 종종 찾아와요.



축 늘어져 버린 솜처럼,

손가락 꿈쩍도 하지 못할 만큼

기운이 빠질 때도 있어요.



불안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뭐라도 해야겠지만

좀처럼 기운이 다시 나지 않을 때 스스로 느끼죠.



아, 내가 정말 지쳤구나, 하고요.



그동안 뭔가를 열심히 해왔다면,

아니면 그냥저냥 했어도

체력적으로 힘이 다했다면,

사람이니 지칠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내가 완전히 지쳐버렸다는 걸 깨달으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더 기운찬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어요.



제일 먼저 잠을 잡니다.



아주 푹이요.



급한 일도 있을 수 있고,

중요한 일이 있을 수도 있는데,

기한이 정해진 일이 아니라면

일단은 다 제쳐두고 잠부터 자요.



명상, 필사, 운동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저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잠을 자는 것이에요.




화면 캡처 2025-10-08 001004.png 세바시 오진승 박사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진승 박사가

세바시에 나와

내 마음이 아픈지 알아차리는 두 가지 방법을

이야기했었습니다.



1. 수면의 질과 시간이 편안한 정도인지?
2. 식사량의 큰 변화가 있는지?




이 기본적인 것들 두 가지가 흔들린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수면과 식사만 잘 관리해 줘도

내 마음에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죠.



먹는 것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어느 정도 맞춰지는 것이 있지만,

의외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잠'인 것 같아요.



사람의 마음가짐은

인내심이나 의지에 달렸다고 믿었던 때가 있습니다.



스스로의 인내심이나 의지를

몇 번이나 탓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사람의 마음가짐은

체력과 잠에 달렸더라고요.



잠을 안 자면 사람은 저절로 예민해지고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기 마련이에요.



마음 공부가 중요하다는 건

그 다음 일이었어요.



손 하나 까딱할 기운이 없을 때,

완전히 지쳐버렸다고 느낄 때,

그것을 거슬러 올라가지 않고

그냥 자버리는 것도 꼭 필요해요.



몸이 충분히 쉴 수 있게요.



그리고 푹 자고 일어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채워진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keyword
이전 22화멈춤도 꾸준함의 일부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