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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병진 Jan 05. 2019

아나운서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토대부터 쌓으세요 1

아나운서가 되겠다고 마음 먹은 그 순간부터 아나운서 지망생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일단 정보가 없죠.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래서 찾아가는 곳이 통상 '오프라인' 아나운서 학원입니다. 사설 아나운서 학원에 가면 아나운서가 되는 자세히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을까. 아니, 학원에 가면 곧장 아나운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절박한 마음에 학원 문을 두드립니다.

출처:pixabay

일견 맞지만, 학원부터 찾는 건 순서가 틀렸습니다. 학원은 아나운서 실무 기초를 배우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학원 커리큘럼은 보통 아나운싱의 기초와 실전을 가르치는 내용으로 구성됩니다. 기초반에서 호흡이나 발성을 배우고 뉴스 리딩이나 MC 멘트 등 아나운싱 전반을 익힙니다. 심화에서는 뉴스나 면접을 중점적으로 가르칩니다. 실무를 이래저래 배우다 보면 뭔가 하는 것 같습니다.


지망생들은 학원 홈페이지에 들어가거나 등원할 때마다 접하는 '배출 인재 현황'을 반복해 살펴보며 의지를 다집니다. 학원에서 배운 '테크닉'이야 반복해서 연마하다 보면 숙달되고 실력이 늡니다. 하지만 과정을 다 마치고 나면 뭔가 허전함을 느끼는 수강생이 많습니다. 첫 단추를 잘못 뀄기 때문입니다.


토대가 상부구조를 규정


비싼 돈 다 들여서 실무를 배우고도 허전함을 느끼지 않으려면 먼저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습니다. 바로 '자소서', '공인 영어 성적', 'KBS 한국어능력시험'입니다. 저는 유물론의 '토대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는 명제를 여기에 대입합니다. 오직 물질, 거칠게 말하면 돈이 정치, 사회, 문화 등 형이상학적인 사회 구조를 규정한다는 사상입니다. 아나운서 등 언론사 준비 과정에 적용하면 자소서 작업과 영어 성적 준비, 한국어능력시험 등급이 바로 토대입니다. 이 3가지가 해결되지 않은 채 학원에 다니거나 실무 스터디부터 시작할 경우 아나운서 지망생은 늘 불안한 마음을 숨긴 채 공채에 응시하러 다니게 됩니다.

 

그림으로 단순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아나운서 준비 과정에서 학원 수강이나 각종 스터디 준비는 상부구조에 해당합니다. 탄탄한 토대를 바탕으로 시작해야 흔들림 없이 실력을 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대를 쌓고 나면 마음이 후련합니다. 스터디를 비롯해 독서, 영화 감상, 여행, 방송 모니터, 인턴십 등 다양한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얻은 느낌과 경험, 지식을 아나운서 실무 능력 함양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여가 생활 차원에서 하는 일들을 직무의 범위로 끌어들일 수 있으니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이렇게 좋구나' 싶은 감정도 느끼게 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각론으로 들어가 도대체 자소서와 영어·한국어가 왜 토대인지, 이를 어떻게 준비해야 한다는 건지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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