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필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umBori Mar 07. 2023

[230306] 봄

by. 이효석


[230306] 봄 / 이효석


가혹(苛酷)에 울고 았던 천지는

압박의 손에서 벗어났어라

땅속 깊이 은인(隱忍)하고 있던 풀싹은

지각을 뚫고 쑥쑥 피어오른다

ㅡ 아름답고 위대한 힘으로

겨울 폭왕(暴王) 매질 느끼던 나무는

희망에 빛나는 녹색 옷을 입고

노래를 부흥시킨 종달새는

온 천지에 넘치는 신곡(新曲)을 노래한다

모든 것은 재생하였어라

ㅡ 주검과 침묵 가운데서

미운 폭왕은 장사지내 버리고

사랑과 광명의 분위기로

온 세상은 화하였다

그러나 그러나

우리의! ㅡ 인류의 봄은 안 왔어라

오 ㅡ 슬프다

인류 영원의 봄이여!

매거진의 이전글 [230305] 고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