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효석
[230306] 봄 / 이효석
가혹(苛酷)에 울고 았던 천지는
압박의 손에서 벗어났어라
땅속 깊이 은인(隱忍)하고 있던 풀싹은
지각을 뚫고 쑥쑥 피어오른다
ㅡ 아름답고 위대한 힘으로
겨울 폭왕(暴王) 매질 느끼던 나무는
희망에 빛나는 녹색 옷을 입고
노래를 부흥시킨 종달새는
온 천지에 넘치는 신곡(新曲)을 노래한다
모든 것은 재생하였어라
ㅡ 주검과 침묵 가운데서
미운 폭왕은 장사지내 버리고
사랑과 광명의 분위기로
온 세상은 화하였다
그러나 그러나
우리의! ㅡ 인류의 봄은 안 왔어라
오 ㅡ 슬프다
인류 영원의 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