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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by. 설정식
[230312] 물 긷는 저녁 _설정식
해 저물어 개로 떨어지는 물소리 맑아가고
마을 아주머니네
다림질할 흰옷을
이리저리 풀밭에 널 때
베적삼 긴 고름을 씹는 處子의 두 눈동자는
이상한 살결의 용솟음으로 짙게 타오른다
매태 낀 우물 귀틀에
두레박줄 잠깐 멈추고
물 우에 가늘게 흔드는 흐릿한 모션에
영롱한 꿈 맺어보다가
치마 속으로 삿붓이 흘러드는 바람결에 놀라
주춤하고 둘레를 살피며
울렁거리는 두 가슴에 손을 얹는다.
평범한 직장인. 사내 동호회를 통해 매일 한편 손으로 시 읽기를 시작한 이후로, 매일 시 한편을 필사 합니다. 필사한 시가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면 말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