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노천명
[230419] 사월의 노래 // 노천명
사월이 오면 사월이 오면
향기로운 라일락이 우거지리
회색빛 우울을 걷어 버리고
가지 않으려나
나의 사람아.
저 라일락 아래로 라일락 아래로
푸른 물 다담뿍 안고
가냘픈 맥박에도 피가 더하리니
눈물을 걷자. 나의 사람아.
청춘의 노래를 사월의 정령을
드높이 기운차게 불러보지 않으려나
나의 사람아.
앙상한 얼굴이 구름을 벗기고
사월의 태양을 맞기 위해
다시 거문고의 줄을 골라
내 노래에 맞추지 않으려나.
나의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