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울퉁불퉁 뚝배기 Nov 27. 2020

중년의 백수, 10년 만에 다시 과제 발표 준비하다

다크 나이트 3부작 OST 들으면서 준비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내가 자격증 시험과 면접 준비로 바빴다면 이번 주에는 시험과 면접을 치르느라 바빴다(그래서 내 기준으로는 이 기간 동안 브런치를 못 쓴 시간이 영겁과 같았다). 시험은 다행히 패스. 1차 면접도 다행히 잘한 거 같다. 그래서인지 며칠 후 같은 곳에서 2차 면접하자고 연락이 왔다. 하지만 2차 면접 전에 과제물을 준비해서 제출 및 발표를 하라고 한다. 문제는 주어진 과제가 내 전공분야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잠깐 쉬어갈 타이밍이라고 셀프 설득하고 글을 쓰기로 했다.


(스포 주의!)


나의 과제 발표는 마치 배트맨이 2편에서 조커를 물리치고 하비 덴트의 죄를 뒤집어쓰고 8년간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가 3편에서 새로 등장한 근육 악당 베인과 싸우기 위해 아픈 다리를 이끌고 다시 밤거리로 나가는 것과 비슷하다. 결국 베인과 첫 대결에서 배트맨은 완패해서 지하감옥에 끌려가지만...

배트맨은 고가의 강화 무릎 보호대라도 있었다...

나도 10여 년 전에 OOOO에 지원했을 때 파워포인트로 발표를 했었는데 이런 형식의 발표는 예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었다(지금까지는). 그래서 나는 녹슨 머리와 몸을 다시 재활성화하여 과제를 준비를 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배트맨 3부작 OST를 들으면서 머리와 몸의 자신감을 펌프 업 시킨다. 나는 배트맨이다... 나는 배드맨이다... 나는 배터맨이다...


https://m.youtube.com/watch?v=X00djifIj9s

I am Batman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행히 난 배트맨의 집사 알프레드, 아니 아내가 있다. 본인이 일하는 분야와 관계가 있다 보니 나한테 먼저 인터넷에서 관련 글들을 찾아서 머릿속에 내용을 넣으라고 한다. 다음, 그 내용 중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추려서 계획을 잘 짜보라고 한다.


이론적으로는 다 맞는 말이지만 제한된 시간에 머리에 넣어서 정보를 맛깔스럽게 버무리기가 어렵다. 어디 매트릭스처럼 정보를 머리에 넣으면 좋겠다...

여보, 내 머리에 관련 정보를 심어줘

배트맨도 결국 지하감옥에서 탈출해서 베인과 일당을 물리치고 이번엔 제대로 은퇴한다. 나의 경우에는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마음으로 준비해야겠다.



중년의 백수 시리즈:

https://brunch.co.kr/@jitae2020/138

https://brunch.co.kr/@jitae2020/127






작가의 이전글 중년의 백수, 처음으로 새벽 미사 가니 면접 연락 오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