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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퉁불퉁 뚝배기 Jul 03. 2021

NGO는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스타트업

NGO 입사 후 6개월을 돌아보다

NGO에 입사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이쯤에서 직장 생활 6개월을 돌아보고 소감 한 마디 해도 될 시점인 거 같다.


한 줄 평: NGO는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스타트업이다.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에 근무한 경험은 없지만, 주변 지인들의 스타트업 경험담, 아내를 통해 들어본 NGO 단체들, 나의 6개월간 경험을 종합하여 위와 같이 결론을 내려봤다.




비슷한 가치관.


개인마다 입사  배경이 르다. 사기업에서 일했던 , 언론사에서 일했던 , 다른 NGO에서 이직한 , 학계나 졸업  바로 들어온   일반 회사에 비해 배경이 다채롭다. 하지만 기존 사회경제 시스템에 만족하고 유지하려고 들어온 분은 없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보다  나은 긍정적인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대부분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이리 들어왔다. , 나만 유별난 배경을 가진  아니다. 대신 내가 나이가 많은 편이다(나이순으로 5위에 들을지도).


그래서 그런지 업무 이야기 외 사적인 이야기를 할 때 나는 마음의 평안이 있다. 회사에서는 대부분이 나와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정치나 사회 이슈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었다면, 여기서는 반대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기차 오너들이 여러 명 있다 보니 이런저런 정보도 편하게 물어볼 수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단체이다 보니 내연기관차보다는 대안으로 전기차를 강력히 추천하는 모델 3 오너 분이 계시다.


어느 하루, 퇴근이 늦어지면서 동료 몇 명과 저녁을 같이 먹을 일이 있었다. 내년 대선에 대한 이야기, 기성 언론의 보도 문제, 우리가 하는 활동 등이 사회가 받아들이기에 시기상조인지 아닌지 등, 다채롭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일이 있었다.


난 아내와 가치관이 맞아서 결혼했고 지금도 그 부분은 아직 유효한데, 비슷한 정치나 가치관을 가진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래 줄곧 찾던 곳이니, (대)만족스럽다.


스타트업.


스타트업은 기존 회사와 다른 역동적인 조직이다. 사람들도 많이 들어오고 나가고, 정해진 업무를 벗어나는 일도 해야 한다. 아무래도 인원이 적고 해야 할 일은 기존 회사처럼 많다 보니, 내가 맡은 업무 내용은 변화무쌍하다. 난 언론사에게 한 마디, 리서치와 보고서 준비, 영상 스토리 검토, 카드 뉴스 아이디어 논의.


그리고 내가 이런저런 일을 하는 만큼 다른 부서도 정해진 역할을 넘어서 이런저런 피드백을 준다. 예를 들어 내가 과거에 회사의 외국변호사로 계약서에서 법률적인 부분에 대한 의견만 영업팀에 주었다면, 여기서는 그 팀이랑 관계없는 금액에 대한 적정성과 프로젝트 내용 자체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다. 정해진 틀을 선호하는 나한테 이 부분이 당혹스러웠다.


이런 지점이 좋게 보면 작은 조직이기 때문에 능력을 십시일반 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각자의 고유 영역에 대한 상대방의 의견 개진이 오히려 프로젝트를 더디게 하거나 동력을 잃게 하는 경우도 만들 수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우주(!)로 가듯이…




이 조직에서도 성과를 내야 하는 점에서는 어느 조직이나 다를 게 없다. 사기업이 이익을 내야 한다면 여기서는 설정한 목표, 특정 대상 조직의 변화나 어젠다를 달성을 해야 한다.


현재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설정했다(내가 설정한 것이 아니라 전임자가 설정한 것을 이어받았다…). 대박이 나면 스타트업에서는 이를 직원들에게 주식으로 보상해준다. 여기서는 개인의 만족감으로 보상받는다. 그 과장을 버티게 해주는 것이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동료들과의 교류이다.  


새로운 조직. 낯설은 어려움과 새로운 기회가 교차하고 있다.



관련 글:

https://brunch.co.kr/@jitae20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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