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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퉁불퉁 뚝배기 Jun 08. 2020

사회정의에 대한 21세기 기업의 올바른 자세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삼성, 엘지, 현대의 반응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과 관련하여 나이키는 약 1주일 전 SNS에 더 이상 인종차별에 조용히 있지 말고 변화의 주역이 되자고 한다(대문 사진은 나이키가 올린 “For once, Don’t do it.”)


많은 기업들이 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지지한다거나 또는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들에게 후원하겠다고 속속 발표하고 있다. 수 많은 소비자들이 기업 SNS 등에 해당 기업이 사회적 정의를 위해 무엇을 할지를 묻고, 나아가 사회단체에 기부할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이 이들의 지지 배경이다. 또는 나이키 같이 원래부터 인종차별 이슈를 마케팅으로 활용한 기업은 (예: 경찰 과잉진압에 반대하다가 무직이 된 미식축구 선수 콜린 캐퍼닉을 광고에 등장시킨 점) 조지 플로이드 사건 직후 선제적으로 흑인들을 지지하고 사회변화를 요구하는 선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 기업들은 지지 선언만 하고 기부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거나, 부적절한 지지 표명을 하여 소비자들에게 되려 반발을 사는 경우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흑인 화가 Shantell Martin에게 Black Lives Matter 벽화를 6월 7일까지 완성해달라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렇게 기한을 잡은 이유는 이 날 이후에는 이 운동이 의미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화가는 이 부적절한 내용의 이메일을 본인 트위터에 올렸고, 논란이 되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즉각 사과를 하였다. 아래는 문제의 마이크로소프트 이메일.


지금 사회가 사회적 정의 이슈들에 대해 21세기 기업들에게 요구하는 역할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1) 사회적 정의 이슈에 대한 진정성 있는 지지와 (2) 지지 방안(기부 등)의 신속한 이행(“sincere and genuine words and actions”). 나아가 사회적 정의 이슈에 대한 지지를 하고 기부도 한 기업들에게는 추가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해당 기업의 이사회나 임원들의 구성 중 흑인들이 전무하거나 거의 없는 경우에는 위선적이라고 비판을 받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 이제는 기업들에게 사회 변화에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하는 소비자들과 단체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들은 어떤가. 한국 기업들의 입장, 특히 오랫동안 미국에 시설, 설비가 있거나 시장에 영향력이 있는 삼성전자, 엘지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아쉽게도 이 이슈에 대해 아직까지 대외적으로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아래는 LG전자 미주 트위터, 현대자동차 미주 트위터, 삼성전자 미주 트위터는 5월 말 이후 업데이트가 되어 있지 않다(2020. 6. 7. 기준).


물론 지지를 하게 되면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일부 소비자들의 극심한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 하지만 21세기 기업들에게는 준법 의무가 당연시되어 있고, 나아가서는 사회적 정의 이슈에 대한 지지를 요구하는 것이 새로운 흐름이다. 이 세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흑인 소비자들에게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을 텐데, 최소한 흑인사회에 대한 지지 및 기부가 없는 것이 아쉽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한국 대기업들의 사회적 정의에 대한 지지 및 기부에 대한 기대를 애당초 안 하는 게 맞을 수 있다. 아직도 이러한 기업들이 국내에서 발생하는 자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예를 들어 삼성의 80년의 무노조 경영의 철폐 약속에 대한 구체적 이행은 아직도 없다). 그런데 이런 기업들이 다른 나라의 사회정의에 대한 지지과 행동을 하길 바라는 건 어쩌면 시기상조일 수 있다. 그리고 국내나 해외 소비자들이 이들에게 강력하게 사회정의에 대한 해당 기업의 지지 및 행동할 것에 대해 요구하고 있지 않은 것도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하는 한국 기업들이 진정성 있는 지지와 기부 등을 이행할 수 있다면 21세기에 걸맞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사족으로, 방탄소년단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백만 달러를 Black Lives Matter 단체에 기부했다고 한다. 그러니 기업들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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