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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퉁불퉁 뚝배기 Jun 22. 2020

영화 대사를 일상에서 사용해볼까(1)-맛보기편

*주의: 대부분 경우의 반응은 뭐야? 일 것이다

영화 대사, 특히 어깨에 힘주는 슈퍼히어로들이 등장하는 액션, SF 영화들의 멋진 대사는 대부분 수많은 작가들, 감독, 배우들의 참여로 만들어진다. 주인공이 위기 상황에서 하는 멋진 짤막한 한 마디(one-liners)를 왠지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쓰면 폭풍간지가 될 거 같다... 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정반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상황에 맞게 개조된 영화 대사 한마디 드립을 치면 간혹 효과가 있다(라고 말하지만 조끔만 기대해본다)...


#1 캡틴 아메리카 3부작

2020. 6. 21. 은 Father’s Day였다(미국 애들 힘들게 엄마, 아빠 날로 굳이 나눌 건 뭐람, 아니 오히려 부모가 힘든 건가). 사회적 격리도 슬슬 풀리고 있고 식당에서 먹을 수 있게 되어서 아내한테 말했다: “If you are gonna go to a restaurant, you got to wear nice.”  (식당 가려면 좋은 거 입어야 한다)


나갈 준비를 하던 아내는 큰 눈을 도르르 굴렸다. 요새 내가 종종 밀고 있는 대사라 “이번에는 어느 영화에서 나온 건가”하는 표정이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에서 캡틴 친구 팔콘이 캡틴한테 싸우러 가는데 잠바 입고 갈 거냐 묻자 캡틴 왈 “If you are gonna fight a war, you got to wear a uniform.” (전쟁을 나가려면 군복을 입어야 한다). 그리고 캡틴은 박물관에 전시된 자신의 레플리카 군복을 훔쳐서 입고 악의 조직 하이드라와 싸운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다른 활용 예시: 협상 나갈 때 주변 동료한테 한 마디

: “If you are gonna negotiate, you got to wear your power suit” (협상 나가려면 파워 양복을 입어라). 이미 동료가 좋은 양복을 입고 있다면 말한 본인이 머쓱해지겠지만.


또 하나. “I can do this all day” (난 하루 종일 할 수 있어) 캡틴 아메리카를 상징하는 대사. 캡틴이 위기에 처해 있거나 힘든 상황에서 종종 쓰는 표현. 우리에게도 제일 활용도가 높다. 딱히 변형 주지 않고 써도 된다. 회사에서 일을 잘해서 동료가 치켜줄 때 쓰면 괜찮을지도. 다만 이 말을 듣고 동료가 상사한테 일을 더 주라고 천거할 수 있으니 조심...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혹은 친구나 가족에게 기를 불어넣기 위해서 “You can do that all day” (넌 그거 하루 종일 할 수 있잖아)라고 해도 되겠다.


다른 활용 예시: “I can do this all night.”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 다크 나이트 3부작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3부작은 매우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대사들이 많다. 특히 배트맨의 허스키한 목소리처럼 낮게 깔고 하면 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상대방이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라고 부정할 때(예: 마감을 종종 놓치는 아내에게 난 결혼 초기에 이 표현을 종종 사용했었다): “It's not who you are underneath, but what you do that defines you” (너를 규정하는 건 너의 생각이 아니라 네가 어떻게 행동을 하느냐다). 다만, 잘못 쓰면 상대방이 화를 낸다...

배트맨 비긴즈

두 번째. “Not everything, not yet” (아직 다 하지 않았고, 아직 끝이 아니다). 연애할 때 쓰면 상대방이 매우 좋아할지도. 선물 주고 이 대사를 날리면 선물을 더 줘야 하는 함정이 있다.


반대로 상대방이 과제, 일을 다 끝냈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이 보기에 미흡하다고 생각할 때 써보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

#3 엑스맨 시리즈

“Lead me, guide me, be patient with me” (저를 인도해주고, 안내해주고, 참을성을 가져주세요). 본인이 잘 못하는걸 (혹은 하기 싫은걸) 누가 시켰을 때 사용하기에 좋은 대사다. 엑스맨 주인공 중 하나인 프로페서 X가 휴 잭먼의 울버린한테 과거로 돌아가면 과거의 프러페서 X는 매우 방황하고 있었으니 참을성을 갖고 설득해달라고 한다. 휴 잭먼의 반응이 가관이다: Patience isn’t my strongest suit” (참을성은 제 강점이 아니에요). 상대방이 우리가 친 멘트에 역공을 할 수 있으니 조심.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나는 위 대사들을 아내에게 몇 번 활용해봤는데 대부분 경우 반응이??... 왜냐하면 대사를 하고 나면 영화 장면을 일일이 설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위 표현들을 일상생활에서 활용을 하면 하루하루가 조금은 웃기거나 즐겁지 않을까.


관련 글:

https://brunch.co.kr/@jitae20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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