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실록, 일곱 번째하고도 반 이야기
주말이 지난 월요일, 수련을 갔다. 평일 포레스트 요가 수업에서는 주말처럼 두 시간 반 동안 인텐시브 수련을 하지 않고, 한 시간 반 수련을 한다. 지난 토요일에 했던 복부 자세인 앱스 위드 블럭 (Abs with block)에서 내전근을 쓰는 것이 영 어려워서, 오늘은 몸이 영 타이트한가 싶었다.
핸드 스탠드를 또 하게 되었다. 어깨에 힘을 빼라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어깨 힘을 푼 상태에서 왼다리를 들어 올렸다. 두세 번째 시도쯤에 두 다리가 모두 하늘을 향하게 되었다 (벽을 사용했다)!
"손바닥 더 밀고, 배 들어!"
선생님의 말대로 배를 하늘 쪽으로 더 들고, 손을 밀었다. 엄청 가볍게 느껴졌다. 내려와서는 오른 다리를 들었다. 오른 다리는 잘 안 되는 쪽이어서, 자세를 준비하며 어깨에 더 많이 힘이 들어갔다.
"너무 좋아. 한 번만 더!"
잘 안 되는 쪽은 으레 잘 안 될 거라는 생각으로 두세 번쯤 해보고 안되면 그만두곤 했었다. 선생님의 말에 엉겁결에 한 번 더 시도했다. 그리고 두 다리를 모두 들게 되었다! 선생님이 감탄했다.
"오, 두 다리로 서기까지 했어!"
방금 왼쪽을 했을 때를 기억하며, 손바닥을 더 많이 밀고 배도 더 많이 들려고 노력했다. 손이 바닥으로 잘 밀어 지지 않았다. 힘들다는 생각도 들고 (실제로 몸에 힘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무섭다는 생각은 들 겨를도 없었는데 갑자기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 그 상태로 손을 계속 밀었더니, 흐느낌을 지나 굉장히 가벼운 지점이 있었다.
와! 지금까지 요가를 하면서 정말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었다. 늘 가던 산으로 등산을 갔는데, 같은 길에서 전에는 발견하지 못한 멋진 나무와 맑은 물이 흐르는 신비한 곳을 발견한 것처럼 말이다.
자세에서 내려오자, 선생님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하셨다.
"Finally, congratulations."
안 되었다 되고, 안 되기를 수없이 반복한 뒤 오늘, 핸드 스탠드에서 두 다리를 드는 것이 양다리에서 모두 가볍게 되었다. 내려와 서서 거울을 보았을 때, 눈 주변과 입술 주변에 힘이 풀려 편안해진 표정이 보였다. 얼굴의 안색도 달라져있었다.
토요일 인텐시브 수련에서도 하지 못했던 핸드 스탠드를, 오늘은 어떻게 양쪽 다리 다 그렇게 가볍게 할 수 있었을까? 이 정도면 할 수 있지 않겠어, 하고 속삭이는 생각을 지나 수차례, 집중해서 더 해보면 예상외로 쉽게 성공하는 부분이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년에 걸친 꾸준한 수련과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 신희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이 오늘의 성공을 가능케 했음은 물론이다.
핸드 스탠드를 한 번 가볍게 했다고 해서 삶의 외관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한 번의 경험과, 경험의 내용을 들여다보며 그 경험에서 느껴진 모든 것을 내 안에 흡수시키는 행위는 몸과 내면에 변화를 일으킨다. 이게 바로, 글을 통해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요가의 묘미다.
포레스트 요가 수련자로서, 포레스트 요가만이 좋다고 말할 생각도 없고, 꼭 해보라고 권하지도 않는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 필요하는 것이 다르니까. 그러나, 유독 자주 가게 되는 그 산만의 혜택과 매력이 있는 것처럼, 포레스트 요가를 할 때에도 포레스트 요가에서 특히 경험이 잘 되는 혜택과 매력이 있다 (물론, 등산을 좋아한다면 말이다). 말로 아무리 쉽게 풀어도 다 표현할 수 없는 포레스트 요가의 이 고유한 매력을, 요가를 해보고 싶어 하고 요가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직접 경험해보았으면 한다.
2023.9.4 요가실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