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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Jissay

12km 마라톤 대회 회고

by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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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되새기기

1주일 전 첫 5km 대회를 450 페이스로 끝마치게 되었다. 430 페이스가 목표였지만 55일간의 노력만으론 부족했다. 첫 대회를 회고하며 달리기 위한 몸을 만드는 과정에 의의를 두었다. 하지만 목표를 확실히 되새길 필요가 있었다. 건강에 목적을 둔 완주가 목표인지, 한계를 극복했을 때만 알 수 있는 성취감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간직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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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코스 마라톤을 통해 보다 강한 정신력과 끈기, 인내를 가지는 것이 목표였다. 열심히 살아왔다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한계에 도달하면 쉽게 포기하기를 반복하였다. 무언가 잘 안 되는 날이면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렸다. 나는 잘하고 있는데 시스템이 문제고 프로세스가 문제라 생각했었다.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한 가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 빈수레를 실제로 끌어보면 정말 요란하다. 마치 내가 빈수레처럼 느껴졌다. 묵묵히 가는 사람들은 묵묵히란 단어에 모든 게 담겨있었다. 결과에 모든 과정이 담겨있기에 결과로만 얘기한다. 나처럼 요란하거나 시끄럽지 않았다. 편안한 감정을 외면하고 무시할 줄 아는 용기. 꾸준함을 통해 같은 노력을 반복하는 것. 꾸준한 사람이 결국 잘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 이에 대한 결과물로 삶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Sub-3 기록을 만들어 보는 것. 이것이 내 목표였기에 지금보다 강도 높은 훈련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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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D 훈련을 계획하다

11월 8일 첫 5km 대회가 끝난 저녁,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굽네 고추 바사삭 순살 치킨을 먹었다. 맛있는 정도가 아니라 황홀했다. 황홀함도 잠시, 장거리 훈련 방법을 찾던 중 LSD 훈련을 알게 되었다.


LSD는 "Long Slow Distance"의 약자로 장거리를 천천히 거리 기준이 아닌, 시간 기준으로 달리는 것을 의미한다. 심폐 기능 향상과 지구려 배양에 적절한 운동이다. 장거리 기초 체력을 쌓기 위한 효과적인 훈련법 중 하나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옆사람과 대화가 될 정도의 즐거운 페이스로 달리는 것이다. 1시간 30분 훈련이면 1시간 30분 동안 1km를 동일한 페이스로 달릴 수 있는 스피드이다. 이는 개인차가 크기에 수준에 맞춰 페이스를 직접 정하면 된다.


휴스턴 베일러 의과대학 조교수이자 휴스턴 마라톤의 부상 담당 주치의인 존 시안카 박사는, LSD 훈련을 대체할만한 다른 훈련법은 없다고 얘기한다. 42.195km를 달리기 위해 마치 몸에게 달려야 하는 거리를 기억시켜주는 훈련인 듯하다.


55일간 매일 5km를 죽을 듯 말 듯 달려왔던 나에게 천천히 달려도 된다 하니 너무나 반가운 얘기였다. LSD 훈련에 대한 요약 정보만을 확인한 채 11월 9일 ~ 11월 14일, 6일가량 LSD 훈련 후 11월 15일 12km 마라톤 참가를 계획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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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일 월요일 12km 대회 6일 전, LSD 훈련 1일 차 [40분 달리기]

630 ~ 730 페이스로 훈련을 시작하였다. 달리기 전/후로 5분씩 준비 걷기와 마무리 걷기를 병행하였다. 놀라웠던 점은 달리기 처음 시작했을 당시 640 페이스로 3km 달렸었는데, 하늘이 노랗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었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2배 조금 안 되는 거리를 달리고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었다. 2달 가까이 진행된 5km 달리기 연습의 효과가 LSD 훈련 첫날 체감되었다. 그다지 힘들지 않았고 조금 더 빨리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40분 내내 들었던 1일 차 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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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일 화요일 12km 대회 5일 전, LSD 훈련 2일 차 [50분 달리기]

달리기 시간을 10분씩 늘려나갔다. 준비/마무리 걷기 10분 후 50분 동안 달렸다. 1일 차 5.9km, 2일 차는 7.6km 달렸다. 5km 첫 대회 페이스가 450이었으니, 조금 더 빨리 달리고 싶다는 생각에 630 ~ 635 페이스로 달리기 시작했다. 1일 차와 마찬가지로 크게 힘든 점은 없었지만, 훈련이 끝나고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상쾌함은 있었지만 쾌적함은 1일 차보다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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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일 수요일 12km 대회 4일 전, LSD 훈련 3일 차 [1시간 달리기]

LSD 훈련이 시작되고 나서 아침 날씨가 급격히 떨어졌다. 강원도 군 복무 시절만큼은 아니었지만 손과 귀가 꽤나 시렸다. 점점 아침을 맞이하는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새벽 6시 기상 후 빠릿빠릿한 동작으로 문밖을 나서는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오늘은 쉬자.', '무리하면 안 좋아.', '이러다 감기라도 걸리면..' 온갖 자기 합리화와 그럴싸한 핑계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문밖을 나섰고 다소 무거운 몸으로 훈련을 끝마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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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일 목요일 12km 대회 3일 전, LSD 훈련 4일 차 [1시간 10분 달리기]

아침을 맞이하는 게 점점 무서워졌다. 매일 10분씩 시간을 늘려가다 보니 5km 기록 주 연습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아무리 빨리 달려도 1시간 10분 동안 달려야 끝나는 레이스. 10분씩 늘려갔을 뿐인데, 체감 거리는 5km 이상 늘어난 듯했다. 몸이 정말 무거웠고 조금 더 자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시작한 레이스는 내가 끝내야 했다. 또한 Sub-3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노력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생각했다. 이걸 왜 하고 있나 생각이 또다시 들었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했다. 준비/마무리 걷기 시간 제외, 대회 거리인 12km에 근접하게 되었다. 금요일이 되면 12km를 돌파할 생각에 설레고 신이 날 것만 같았지만, 하루만 쉴까 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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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일 금요일 12km 대회 2일 전, LSD 훈련 5일 차 [1시간 20분 달리기]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알람이 울리면 일어나야만 했고 달려야만 했다. 그래야 하루가 시작되었다. 페이스는 전날보다 급격히 떨어졌고, 고르지 못했다. 매일 10분씩 늘어가는 훈련은 지루하고 견디기 힘든 훈련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어떻게든 참고 달리니 1시간 20분 레이스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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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일 토요일 12km 대회 1일 전, LSD 훈련 6일 차 [1시간 30분 달리기]

울고 싶었다. 나라는 인간이 참 나약하다는 걸 또 한 번 느꼈다. 월요일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진행한 LSD 훈련으로 몸의 피로가 쌓일 대로 쌓였다. LSD 훈련에 대해 좀 더 찾아보니, 1주일 혹은 격주 단위로 본인 페이스에 맞춰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내년 춘마 Sub-3 달성을 위해서는 연말까지 어떻게든 2시간 이내 Half 완주 가능한 몸을 만들어야 했기에 그냥 진행했다. 미련한 짓일 수도 있겠지만 이것 하나 못 이겨내면 앞으로 뭘 하든 쉽게 포기할 거라 생각했다. 더군다나 빠르게 달리는 페이스도 아니었기에 자기 합리화를 피하고 싶었다. 무릎에 문제는 없었고 정신력에 문제가 있으니 오늘도 달리기로 하였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한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이나마 와 닿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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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일요일 12km 대회 당일 새벽

6일간 진행된 LSD 훈련의 성과가 나타나는 새벽이 찾아왔다. 어릴 적 소풍 가기 전 날 자연스레 눈떠지는 모습처럼, 신병 위로휴가 전날 밤 잠 못 이루는 내 모습처럼, 그렇게 눈이 떠졌다. 몸은 이미 쉬어라 얘기하지만 경기장으로 가야만 했다. 충분치 못한 수면을 좀 더 채우고 싶었지만 600 페이스 완주를 해야 한다는 목표밖에 보이지 않았다. 당일 아침 컨디션은 최악이었지만 각오만큼은 어느 때보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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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일요일 12km 출발 전

자전거를 타고 대회장에 도착하였다. 곧 펼쳐질 트랙을 미리 살펴보았다. 자전거로도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장에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지만, 저 멀리 아침을 알리며 솟아오르는 해를 보며 '할 수 있다'를 수도 없이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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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표와 기록칩을 부착하였다. 1주일 전 5km 대회에서는 해보지 못했던 출발 전 준비였다. 느낌이 새로웠다. 아침에 먹은 1L의 물은 시간차로 나를 괴롭혔고 화장실을 수도 없이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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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100명의 선착순 참가자들만 레이스를 펼치게 되었다. 때가 되니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고 대회 안내와 함께 출발 전 간단한 경품 행사 및 몸풀기가 진행되었다. 찬 공기가 맴돌았던 대회장은 금세 뜨거운 열기와 응원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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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출발 시간이 되었고 12km/20km 모두 뒤섞이기 시작했다. 마지막 행사 멘트가 이어졌고 3초 뒤 총성과 함께 그윽한 화약 냄새가 출발선을 뒤덮었다. 힘찬 각오를 다지는 목소리가 짧게 울려 퍼졌다. 각자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침묵을 유지한 채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레이스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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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페이스 12km 완주

600 페이스로 풀코스를 달리면 4시간 15분 기록이 나온다. 내가 목표로 한 Sub-3 페이스인 409 ~ 416(3시간 이내 완주) 와는 격차가 있다. 하지만 내년 춘마 대회까지 300일 이상 남은 점을 고려한다면 11월 12km 600 기록은 꽤나 만족스럽다 생각했다. 현재 단기 목표는 12월 중순 뚝섬 대회에서 2시간 이내 하프 완주가 목표이다. 11월 16일부터 훈련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한다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12km 600 페이스는 나에게 있어서 꽤나 도전적인 목표였다. 5km 대회 시 450 페이스가 나왔기에 2배 이상 거리를 달리고도 페이스가 1분 10초밖에 뒤처지지 않았다면 LSD 훈련의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 생각했다.


600 페이스 목표로 달리고 또 달렸다. 20km 주자들은 이미 반환점을 지나 나를 지나쳐갔고 10km 선두 그룹 와의 격차도 멀어져만 갔다. 모두들 마스크 사이로 거친 숨을 내쉬며 깊은 생각에 빠지는 듯했다. 나보다 먼저 앞서간 10km 주자는 페이스를 잃었는지 나와의 거리가 좁혀졌다. 초반 5km 지점 통과까지 묘한 기운에 이끌려 초반 페이스를 평소보다 급격히 올리게 되었다. 당연한 결과지만 금세 따라 잡혔고 8km 지점부터 페이스를 잃기 시작했다. 10km, 20km 선두 그룹이 반대편 트랙을 지나쳐갈 때면 적절한 제스처와 함께 우렁찬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큰 힘이 되어주었다.


오늘 펼쳐진 레이스에선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나보다 느린 사람도, 빠른 사람도, 비슷한 사람도 있었지만 페이스는 중요치 않았다. 경쟁 사회에 살다 보니 순위 매김이 불필요한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반환점을 돌 때면 응원단 분들과 진행자분께서 힘찬 응원과 울림 가득한 격려를 해주셨기에 끝까지 달릴 수 있었다. 마라톤은 경쟁 스포츠가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혼자 달렸다면 완주는 가능했겠지만 600 페이스는 불가능했었다. 포기하고 싶어 질 때마다 앞뒤 옆에서 이끌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해낼 수 있었다.


12km 완주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에 도전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버츄얼 마라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들과 소중한 기억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참가자분들께서 혼자였으면 포기했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같이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고통스럽기에 서로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한다. 1등으로 달리는 주자도, 가장 늦게 달리는 주자도 트랙 위에서는 똑같이 힘들고 아프고 고통스럽다. 트랙 위에서 만큼은 서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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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km 통과, 마지막 1km 남기고 어느 한 사람이 떠올랐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얘기할 때는 2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이해한다는 건 내가 상대방으로부터 언제 서운함을 느끼는지 아는 때라는 것. 또 하나는 같은 주제를 얘기할 때 비슷한 울림과 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 비록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지난 1주일간 LSD 훈련을 통해 내가 느낀 감정들과 멤버분께서 느꼈던 감정이 서로 비슷했기에 나 또한 같은 울림과 공감을 느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럴 때 우리는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한다라고 표현한다. Sub-3 목표 달성을 이뤄가는 과정을 기록하며 더욱 강해진 정신력으로 선한 영향력과 좋은 울림, 공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힘껏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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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 보였던 12km 완주도, 가능할까 싶었던 600 페이스도 포기하지 않고 달리니 가능했다. 걷고 싶은 순간마다 반대편 트랙에서 들려오는 응원의 목소리 덕분에 무사히 완주하게 되었다. 땀범벅이 된 채 기록 확인하며 뛸 수 있음에 감사하고 같이 뛰어줬던 분들께 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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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페이스 12km 대회를 마치며

지금 당장 Sub-3 페이스(409 ~ 416)와 비교한다면 엄청난 격차이고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62일간 꾸준히 달리면서 묵묵히 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일부터 약 2주간 최상의 컨디션으로 훈련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오늘 느꼈던 감정들과 지난 1주일간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내일부터 새로운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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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마지막 목표는 12월 뚝섬 하프 2시간 이내 완주입니다. 12km를 뛰어보니 풀코스 완주의 의미가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하지만 21km 의미는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오늘 뛴 거리에서 한 번만 더 힘내서 달리면 된다는 것을요. 페이스를 잃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나 완주 가능한 거리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하프 완주가 아닌 540 페이스를 목표로 내일부터 힘차게 달리며 다음 게시물 제목이 540 페이스 하프 마라톤 대회 회고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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