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맴도는 생각들을 정리하기가 버거울 때가 있다. 그러면 이렇게 내 작은 정원에 앉아 흙을 만지고 식물들과 교감하다 보면 마음이 좀 편안해진다.
그래서 오늘은 나의 힐링.. 내 식물들을 펼쳐 놓아 보려 한다. 나는 원래 식물은 다육이도 못 키우던 종류의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이리된 건 불과 2년도 되지 않았다.
#무늬 벤자민 고무나무
이 벤자민이 시작이었다. 이사하기 전 집에서부터 살던 아이다. 직접 산 것도 아니고 선물 받았는데 잘 돌보지 않아도 잘 컸다. 그러다 새집으로 이사를 하며, 환경 탓이었는지 모두 죽고 가지만 남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게 왜 그렇게 미안하던지.. 죽은 줄 알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물을 주다 보니 잎 하나가 삐죽 올라왔다. 그러던 것이 이렇게 되었다.
벤자민
#알로카시아
작은 외목대에서 잎이 어쩌나 잘도 자라는지, 그 풍성히 내어주는 잎들에 감동하여 분갈이만 두세 번째다.
알로카시아.
#유칼립투스
키우기 어렵다는데, 1년을 넘게 공들여 잘 키우던 유칼립이 내 공부방으로 이사를 하더니 적응하지 못하고 나를 떠났다. 흑. 그래서 다시 작은 아이로 데려왔다. 다시 잘 살려봐야지.
유칼립투스
#안스리움
선물로 받은 귀한 아이다. 나를 닮은 빛깔이라며, 더 귀하고 고마운 말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보랏빛이 볼 때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안스리움
#떡갈고무나무.
단단히 보이는 이 잎이 참 믿음직스럽다. 새 잎이 나와 여리디 여리던 것이 단단해져 가는 모습이 왠지 든든해진다.
떡갈고무나무
#수채화 고무나무
그래서 최근에 얘를 또 데려왔다. 어쩌면 잎이 이렇게 화려할 수가. 새로운 잎이 나오는 모습도 경이롭다.
수채화 고무나무
#율마
얘도 큰 아이를 하나 들였다가 죽이고 말았던 기억에, 다시 입양했다. 쑥쑥 자라지 않지만 저리 푸르게 살아주는 것만도 감사하다.
율마
#꽃치자.
지금껏 살면서 이렇게 우아한 꽃을 이제야 알다니. 아직 꽃을 피울 준비 중인 꽃치자. 일 년에 한 번 꽃을 볼 수 있지만, 그 향과 생김은 정말 너무나 매혹적이다. 올해는 꽃봉우리가 벌써 3개쯤. 기대된다.
꽃 치자.
#장미허브
정말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향을 맡아본 사람은 모두 탐을 낼 정도의 기가 막힌 향이 난다. 허브인데.. 장미향이 난다. 똑 잘라 흙에 꽂으면 또 번식을 한다. 여럿 분양 했다. 수형을 예쁘게 못 잡는 게 아쉽다.
장미 허브
지난 주말 딸과 함께 꽃구경 가서 요렇게 예쁜 아이도 또 데려왔다. 달라이였나. 고고하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