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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쌤 Oct 21. 2023

좋은 강의란 이런 것!!

정우철 도슨트 님을 통해 만난 '샤갈'.

미술, 그림.


잘 그리는 것은 물론 보는 것에도 참 문외한으로 살았다. 외면한 건 아닌데 어려웠고, 계기가 될 만한 일도 없었다.


그러다 오늘 정우철도슨트 님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샤갈의 이야기를 이렇게 감동적으로 들려준 그의 강의에 드디어 '그림'에 대한 내 마음이 움직였다.


유퀴즈에도 나온 적이 있었다고 해서 찾아서 보았다.



나도 책 이야기를 하며 사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에게 늘 감동을 주려고 노력한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어떤 강요나 강압이 아니라 감동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누구나 찾아보면 알 수 있는 지식을 어떤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전달했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어려운 이야기를 몰입감 있게 전달하는 사람들은 다른 점이 있다. 지식만을 전달하지 않는다. 그 안에는 감동이 있다. 마음을 울리고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그 감동에는 늘 '진심'이 있다. 전달하고자 하는 그 방면에 있어 나보다 얼마나 더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그 방면을 저렇게 강의하기까지 얼마나 진심으로 그것들을 대하며 정성을 쏟았는지가 핵심이다. 한 사람이 저렇게까지 열정을 쏟은 일에 관심이 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본인이 아는 것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단 하나라도 듣는 이의 마음에 가 닿기를 바라는 그 진심이 보이면 감동은 자연히 따라온다.


정우철 도슨트 님이 강의한 샤갈의 이야기. 샤갈의 작품만을 설명한 것이 아니라 샤갈이라는 한 인물의 인생을 이야기했다. 십 대에 만나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던 벨라를 향했던 사랑. 그녀를 잃고 세상을 잃었던 그의 절망. 그의 그림 많은 곳에 등장한 그의 고향 러시아의 작은 마을 비테프스크. 히틀러가 가장 싫어했던 '젊은 나이에 성공한 예술가 유대인'으로 양차 세계 대전을 겪어낸 그의 삶. 그의 죽음을 지켜본 이가 이 세상에서 할 일을 다 소진하고 사라져 가는 사람의 모습 같아 보였다고 할 만큼 거의 한 세기를 진하게 살아낸 거장의 일생에 진심으로 찬사를 보내고 싶어졌다.


지루할 것만 같았던 주제의 강의에서 오늘 나는  인생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된 '샤갈'을 만났고, 또 꾹꾹 진심을 담아낸 한 편의 영화 같은 강의를 해 준 정우철 도슨트 님의 강의를 들으며 나의 강의의 방향성에도 또 명확한 색깔 하나를 정립했다.


기대치 않았던 좋은 강의 한 편의 감동이 사그라들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며, 찬란히 빛났던 강의에 감사의 마음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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