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인생이 파친코 게임과 같다고 믿었다. 다이얼을 돌려서 조정할 수 있지만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로 생긴 불확실성 또한 기대한다는 점에서 비슷했다. 모자수는 고정돼 보이지만 무작위성과 희망의 여지가 남아있는 파친코를 왜 손님들이 계속 찾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역사, 혹은 신의 의지는 공명정대한 역학을 기간으로 하되, 잔가지 잔뿌리는 역사의, 신의 의지 밖에서 우연과 변칙이 시간 공간 속을 소요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고, 다만, 필경에는 우여곡절 하여 그 기간으로 귀납될 것을 신이나 역사 그리고 예지의 사람들이 알고 있으며 믿고 있을 뿐이다.(중략) 역사는 비로소 정확한 자를 들고 인간 정신을 측정할 것이며 공명정대한 역학적 기간으로 귀납될 것이다. 그리고 인간 존엄을 찾게 될 후일 사가(史家)는 이 시대의 승리를 영광의 승리라 하지 않을 것이다. 패배를 치욕의 패배라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