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온 한국
사람은 원하든 원치 않든 하루에도 수만 가지 생각을 한다. 그렇게 시시각각으로 나라는 존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성장한다.
나도 그동안 추구하고 있었던 굳어있던 가치나 생각들이 변치 않을 것만 같았지만 자연스럽게 변화했고, 그러한 변화에 대해서 지금 그렇게 후회하고 있지는 않은 걸 보니 변화란 인생에서 나이를 먹거나, 자연에서 물이 흐르듯이 당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주에는 오랜만에 한국에 다녀왔다.
오랫동안 살았던 동네가 변했으려나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변한 게 없어서 놀랐다. 갑자기 일본에서 일을 하게 되고, 생활 적응에 이것저것 분주했던 나에 비하면, 우리 동네는 정말로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었다. (동네 김밥 집이 없어진 건 조금 슬픈 일이었다.)
그동안 카톡으로도 종종 일상 공유를 해왔지만 오랜만에 보는 가족들의 모습에 정말 반가웠고,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느꼈다. 모리스 메테를링크의 <파랑새>,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의 내용처럼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고 있던 보물은 바로 우리 집에 있던 것이 아니었을까.
내 삶에서 그래도 변치 않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그건 바로 가족애인 것 같다. 언제나 티격태격하지만
그래도 서로 각자 다른 개성을 가장 깊게 이해하고 인정해 주는 존재는 바로 가족이었음을 깨닫는다.
휴가를 내고 집에 온 것은 처음이었지만 과거와 현재의 모든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5일간의 귀성(歸省)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