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연 Aug 10. 2021

하고 싶은 일만 하는 프리랜서가 진짜 있나요?

직장인과 프리랜서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일까?

그건 바로 내 스케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내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에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것.


하지만 정말 그럴까.


‘프리랜서의 일’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보려고 한다.

(현재 8개월 차 프리랜서)





일단, 내가 프리랜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프리랜서를 하기 전부터 외주작업이 꾸준히 들어왔기 때문이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 패키지와 캐릭터 작업이 들어왔다.

패키지 디자인은 현재까지도 새로운 제품이 나오고 리뉴얼할 때마다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 이후에는 학교 강사 제의가 들어왔다. (어도비 일러스트를 가르치는 것)

처음 해보는 것이었지만 막상 해보니 재미가 있었고 

앞으로 가르치는 일도 내 일의 한 가지 분야가 될 것 같았다.


프리랜서가 되고 나서는 정기적인 일을 하고 있다.

1)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카드 뉴스 작업

2) 격월로 어도비 일러스트를 가르치는 일(연초부터 지금까지)

두 가지를 하고 있다.

가르치는 일의 경우는 앞서 말한 학교 강사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만약 1)과 2)와 같은 고정적인 수익이 없었다면 매우 불안했을 것이고 다시 취업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이 고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회사를 다니면서 외주작업을 했기 때문)



그렇다고 현재 내가 카드 뉴스 작업과 가르치는 일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는가?

처음에는 새로운 일이었기 때문에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었지만

이것이 익숙해지고 나니 재미보다는 익숙함과 의무감이 더 큰 것 같다.



프리랜서라 할지라도 매번 가슴을 뛰게 하고 나를 발전시키는 
작업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솔직히 매번 그런 작업만 하면 스트레스 수치도 올라갈 것이다)

발전한다는 것은 그만큼 고통이 따르는 법이니까.


그래서 나는 이제 카드 뉴스 작업과 일러스트 가르치는 일을

프리랜서 생활을 '지속 가능하게 해주는 일’로 생각하기로 했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창의적인 일'과 '지속 가능하게 하는 일'을 분리를 시켰다.


나는 지속 가능하게 하는 일을 통해 수익을 얻고 이 수익으로 생활을 하고 불안감을 떨쳐낸다.




그러면 창의적인 일은 어떤 것을 해왔는가.

내가 최근에 한 창의적인 일은 아래와 같다.


1) 5월부터  ‘uxui디자인 수업’을 듣고 앱 디자인을 했다.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창작욕구를 분출하기에 매우 좋다. 설레고 재미있는 일이다.


2) 아보카도에서 올라오는 프로젝트들을 신청해서 디자인을 했다.


3) 그동안 했던 작업을 조금씩 정리해서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조금씩이지만 결과물이 보여야 보람도 있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제는 uxui강의도 끝났으니 새로운 무언가를 또 찾을 것이다.

그리고 지속 가능하게 하는 일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고.


만약 내년이 되어서 지속 가능하게 하는 일이 사라진다면

또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하고 싶은 일 1가지를 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 99가지를 해야 한다’는 말이 공감이 되는 요즘이다.

프리랜서라는 단어가 멋있게 보이지만 힘든 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처음에 열정으로 시작했으나 좌절하게 될 수도 있고 생각한 것과는 달라서 실망할 수 도 있다.


그런데 왜 계속 프리랜서를 하고 있는지 물어본다면 분명히 대답할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이 전부 내 것이 된다는 보람이 나를 계속해서 움직이게 하거든요!
그리고 재미있어요!!


그래서 나는 계속 프리랜서를 한다.

가능할 때까지.. 오래오래

매거진의 이전글 프리랜서도 번아웃이 올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