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긍정의 말습관은 남이 아닌 나를 위한 것

by 비비드 드림

습관처럼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말하는 중간중간에도 욕을 한 단어처럼 꼭 같이 말하고 그게 습관이 되고 너무나 익숙해져서 본인이 욕을 한다고 생각조차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혹은 욕은 아니더라도 자주 쓰는 표현이 부정적인 말인 경우도 많다.


얼마 전 누군가와 새롭게 자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여러 번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의 말습관을 알 수 있게 되는데 이 사람이 쓰는 말 중 나를 가장 놀라게 했던 "재수 없다"였다. 본인과 연관된 사람과 어떤 상황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한 경우 주로 사용을 했는데, 그 표현을 본인의 가족들에게도 사용한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


남편의 어떤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거나 자식의 행동이 성에 차지 않았던 상황에서 "재수 없어"라고 표현하는 본인의 가족에게 이런 표현밖에 하지 못하는 걸까 생각하며 안타까웠다. 그 표현으로 인해 그 사람의 가족은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들로 기억에 남을까?



내 입으로 내뱉는 말을
가장 빨리 듣는 사람은 바로 나다.
내가 하는 말들이
나에게 하는 말이 아니더라도
결국 내가 가장 먼저 듣는다는 것이다.



나는 욕을 찰지게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잘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부정의 말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람 또한 아니었다. 하지만 말의 힘을 믿고 내가 듣는 말이라는 생각을 하며 의식적으로 고쳐나가려고 노력했고 아직도 여전히 노력 중이다.


그렇다면 이런 노력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부정보다 긍정의 말습관으로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거슬리는 단어를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화를 함에 있어서 거북스러움이 없다. '왜 이런 표현을 할까, 그 사람은 좀 그래'와 같은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들어 준다.


어떤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도 이 사람은 나쁘게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박히면 이 사람에 대한 신뢰가 형성된다. 그리고 기분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비록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도 결국 이 사람은 좋게 이야기해 줄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좋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더 이야기를 하게 되기도 한다.


누군가 나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내가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부정적인 말들로 함께 공감을 해 준다면 결국 나와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사람 마음이 원래 그렇다. 투덜거리고 속상한 상황을 이야기할 때에는 결국엔 위로와 좋은 이야기들을 듣고 싶은 마음이 깔려있다고 생각한다.


긍정의 말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찾는 사람이 많고 적이 없다. 내가 없는 자리에서도 나의 험담이 거의 없을 것이고 이야기를 나눈 이후에는 좋은 기분으로 마무리가 되기 때문에 그 사람에 대한 기억도 좋게 남을 수밖에 없다. 긍정의 언어를 사용했을 뿐인데 그로 인해 내 자존감까지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당장 내가 자주 사용하고 있는 말습관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그중에서 부정적인 단어나 표현들이 있었다면 의식적으로 다른 단어나 표현으로 바꿔서 말하는 것을 시도해 보면 좋겠다. 남을 기분 좋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결국엔 나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keyword
이전 01화[프롤로그]어떻게 그렇게 침착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