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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유JiYou Dec 20. 2021

거지와 소녀 (오디오 드라마용)

성냥팔이 소녀와 늙은 노숙자 이야기

인물 설정

노숙자 (60대 남자) : 점잖은 성격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잊지 않은 거지. 그래서 구걸을 잘 하지 못한다.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고 어려움에 직접 부딪히지 못하고 길거리로 나왔다. (*혼잣말은 피곤하고 힘든 목소리로, 마음의 소리는 내레이션 하듯 기본적인 톤)


소녀 (10살이 이제 막 되었을 즈음의 나이) : 겁이 많고 소심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아이. 할머니를 그리워 한다.



배경

추운 겨울, 한 해의 마지막 날 저녁 무렵. 모두들 분주하게 올해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선물을 한아름 안고 바삐 걸어가고, 어떤 사람들은 일을 마치고 가족들이 기다리는 따뜻한 집으로 향하고 있다. 한편 길모퉁이에선 눈에 띄지 않는 한 노숙자가 그들의 움직임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다.



E. 시끄러운 거리. 연말 연시를 연상케 하는 캐롤 소리와 구세군의 종소리. 사람들이 눈 길을 지나다니는 발자국 소리.


여자 1 : (걸어가며 ) 아유, 올해는 유난히 춥네요. 눈도 많이 오고. 

남자 1 : 그러게 말이에요. 밤이 되면 눈이 얼텐데, 내일은 빙판길이 되겠어요.


노숙자 : (혼잣말) (추워하며) 빙판길.. 그래.. 이런 연말엔 추위가 가장 견디기 힘들지.. 


노숙자 : (마음의 소리) 이렇게 길거리 생활을 하다보면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배고파서 힘들지 않냐고.. 외로워서 힘들지 않냐고.. 

하지만 배가 고픈건 익숙하니 견딜만 하다. 또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가끔씩은 누군가가 남은 음식을 가져다 주니 기다리다 보면 해결되고.. 

외로움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것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내 주위를 지나다니는데,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뭐가 외롭겠어.. 

그런데 이 추운 날씨는.. 어떻게 해도 피할 길이 없네. 눈이 내리면 내리는 동안에는 포근하지만 멈추고 나면 얼음이 되어버린다는게 문제지.. 아.. 벤치 위로 올라가고 싶다..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겠지? 이렇게 더럽고 늙은 노숙자가 벤치에 앉아있으면 말이야.. 



E.누군가가 동전 몇 푼을 던져주고 간다.



노숙자 : (오랜만에 입을 띠는 듯한 피곤한 목소리) 고맙소.



E. 캐롤을 연상케 하는 음악이 흐른다. 구세군이 흔드는 종소리가 들린다.



구세군 : (멀리서 큰 소리로) 연말에 어려운 사람을 도웁시다. (딸랑) 연말연시에 불우한 이웃을 도웁시다. (딸랑)

노숙자 : (혼잣말) 여기 바로 당신 눈 앞에 있소이다만.. 


E. 종소리 살짝 멀어지며


소녀 : (작고 자신없는 목소리로) 성냥.. 사세요! (두리번 거리다 한 사람에게) 저기 아저씨, 성냥 사세요!

남자 2 : 얘야, 내가 지금 바쁘게 갈때가 있으니, 길 막지 말고 비키거라.

소녀 : 아.. 네, 죄송해요.

남자 2 : (멀어지며) 이따 다시 지나가면 꼭 사주마!

소녀 : 네.. 감사합니다.. (작은 목소리로) 하... 춥다..



노숙자 : (혼잣말)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눈에 거슬리던 저기 저 조그마한 계집아이... 양말은커녕 신발도 없이 맨발인 한 여자아이가 건너편 길목에 주저앉아 팔려고 가져온 것 같은 성냥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문득 내가 처음 길거리에서 지낼 결심을 하고 집을 나서기 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잠들어 있는 아내와 아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때 저 아이만 했던 나의 아들이 지금은 벌써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릴 나이가 훌쩍 지나있을 터였다. 그러니 지금쯤이라면 저만한 딸아이 하나쯤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한참 동안 잊고 있던 설움이 밀려들었다. 젠장.. 이런 시간에 따뜻한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지 않고 저렇게 맨발로 나와 성냥을 팔고 있다니... 무슨 사연으로 이런 추위에 길거리에 나와 있는지 듣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는 허공에 대고 소리 없는 한숨을 내쉬어 보았다.


(한숨을 뱉은 후 헛웃음) 내 처지도 만만치 않은 주제에.. 


(혼잣말) 어느새 눈이 다시 포슬포슬 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길 건너에서 낯선 늙은이가 자기를 주시하고 있는 것도 모른 체, 그 작은 아이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성냥들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이제 소녀는 더이상 성냥을 사달라고 외치는 것을 포기한 것 같았다. 하긴, 사람들은 그 소녀의 작고 떨리는 목소리를 듣기는커녕 마치 그 아이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바삐 지나가고 있었다.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옹크린 작은 소녀가 그들의 시야에서는 너무 낮게 자리잡아 눈에 띄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건너편에 앉아 있는 나에게는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의 다리 사이로 보이는 그 소녀의 작은 체구가 선명히 보였다. 나와 꼭 같은 모습으로 벽에 바짝 붙어 추위와 맞서는 모습이 너무나 똑똑하게 보였다.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 이상하리만치.







소녀 : 어느새 사람들의 발걸음도 다 끊기고 깊은 밤이 되어 버렸네.. 아이, 추워.. (망설이다) 성냥 한 개비만 써서 불을 지펴볼까.. 지금 집으로 돌아가면.. 아버지가 무척 화를 내실거야.. 


노숙자 : (혼잣말) 건너편에서 성냥 한 개비를 집어든 저 소녀는.. 아무래도 집으로 돌아가려는 마음은 없어 보였다. 누군가가 기다리는 집이 없거나 혹은 누군가가 소녀가 가져다줄 돈을 기다리고 있는데 성냥을 하나도 팔지 못했으니 후환이 두려워 차마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는지도 몰랐다. 어느 쪽이라고 해도 슬픈 일이었다. 먹먹한 마음이 들어도 그저 물끄러미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나는 소녀를 계속 주시했다. 


E. 성냥 켜는 소리


노숙자 : 그런데 잠시 뒤 별안간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소녀가 성냥을 상자 귀퉁이에 그어 불꽃을 일으켜 낸 것이다. 순간 나의 눈을 의심할 만큼 커다랗고 동그란 빛이 그 작은 성냥 주위로 아니, 소녀의 주위로 밝혀졌다. 


동그란 불빛은 그냥 예사로운 불빛이 아니었다. 그 불빛이 별안간 귀퉁이를 떼어내 또 다른 불빛을 만들어냈다. 떼어낸 자국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두 개의 동그란 불꽃이 되어 그중 하나가 바로 내 눈앞으로 다가와 있는 것이었다. 


E.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하는 따뜻한 음악


노숙자 : 나는 그 불꽃 속에서 따뜻해 보이는 어떤 집을 보았다. 집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이 내가 마치 그 집 안에 있는 것처럼 온기마저 느껴졌다. 눈을 비비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곳은 바로, 나의 집이었다. 내가 떠나오기 전 행복하고 따뜻했던 내 집이었다. 내 아내와 내 아들이 있던 바로 그곳! 오래도록 잊고 지냈던 바로 그 집이 순식간에 눈앞에 펼쳐진 것이었다. 식탁보가 가지런히 깔린 동그란 식탁 한가운데엔 멋진 장식 초가 불타고 있었고, 그 주위로 맛있는 음식들이 김을 모락모락 내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노숙자 : 여보!

아내 : (다정하게) 어서 와서 앉으세요,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요. 음식이 다 식겠어요. (웃음) 아들, 이리와서 앉아.

아들 : 우와, 내가 좋아하는 칠면조 요리다! 아버지, 어서 먼저 드세요! 배고파요.

E. 아들과 아내의 웃음 소리




노숙자 : 나는 반가운 그들의 얼굴을 어리둥절하게 바라보며 손을 뻗어 따뜻해 보이는 그 음식들을 만져보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E. 성냥이 꺼지는 소리와 차가운 바람 소리


노숙자 : 그 크고 따뜻했던 불꽃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칠흑 같은 어둠과 함께 차가운 바람이 몸을 훑고 지나갔다. 아까까지 내리고 있던 눈도 멈추고 이제 습한 추위와 스산한 바람만이 남겨져 있었다. 


E. 쓸쓸한 음악 


노숙자 : 건너편의 소녀를 바라보니 망연자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믿기 힘들었지만 아무래도 작은 성냥이 마법을 부린 것 같았다. 성냥이 다 타버리자 꺼져버린 불빛이 자기가 부린 마법 같은 세상도 함께 데려간 것 같았다. 나는 소녀에게 재촉하듯 온 마음을 다해 눈길을 보냈다. 


(힘겹게 소리를 높여) 자, 어서! 다음 성냥에 불을 붙여다오!



소녀 : (당황하며) 아.. 방금 내가 뭘 본거지? 아주 따뜻해 보이는 집을 본 것 같은데... 음식도 많았어.. (잠시 숨을 고르다) 두 번째 성냥을, 어서 두 번째 성냥에 불을 붙여 보자. 


E. 성냥에 불 붙이는 소리


노숙자 : 두 번째로 성냥을 꺼내든 소녀는 아까처럼 망설이지 않았다. 그리고 곧 불을 붙이니 아까보다 더욱더 커다란 불꽃이 피어올랐다. 그 불빛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한 귀퉁이를 뚝 떼어 또 한번 나에게로 보내주었다. 이제 또다시 길 건너편 소녀와 나에게 동그란 불빛이 각각 하나씩 밝혀졌다.


E. 신비한 효과음


노숙자 : 불빛 속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에는 수많은 장식이 달려 있었고 그 아래에는 선물들이 가득했다. 아주 어렸을 때의 기억인 듯했다. 문득 따뜻하게 옷깃을 여며주시던 어머니가 생각나 나도 모르게 눈가와 가슴이 뜨거워졌다. 


(회상)


어머니 : 얘야 밖이 많이 춥단다, 목도리도 하고 단추도 끝까지 채우고..

아이 : 아이, 괜찮아요 엄마! 저 빨리 나가서 형이랑 연을 날려야 한다구요!

어머니 : (다정한 웃음)  원 녀석도 급하긴.. (멀어지는 아이를 향해 ) 잘 놀다 와라! 

아이 : (멀어지며) 네,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회상 끝)


노숙자 : 내가 어린 시절 내내 가지고 싶었던 연이 선물상자들 틈 사이로 삐죽이 보였다. 나보다 세 살이 많은 내 형이 만들어준 것이었다. 나에게 선물하기 위해 비밀스럽게 만들고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나 몰래 그 자리에 놓아둔 것이었다. 나는 손을 뻗어 그 사랑스럽던 선물을 만지려고 했다. 하지만... 


E. 불꽃이 사그라드는 소리


노숙자 : 불꽃은 이미 서서히 작아지고 있었다. 나는 점점 뿌옇게 변하는 시야를 원망하며 조금이라도 그 광경을 더 오래 보려고 눈을 비벼대고 끔뻑댔다. 그러면서도 뻗은 팔은 허공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아무것도 손에 닿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 팔은 점점 사라져가는 불빛을 향해 있었다. 순간 크리스마스트리에 달려있던 촛불 장식 하나가 불빛을 빠져나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E. 신비한 소리


노숙자 : 아, 안돼.. 사라지지 마..!


(사이)


노숙자 : 곧 동그란 성냥의 불빛이 꺼지고 다시 깜깜한 어둠 속에서 하늘 위의 촛불 장식은 작고 여린 빛을 내며 가만히 떠 있었다. 마치 별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별이 된 촛불 장식은 몇 번이고 깜박거리더니 이윽고 아래로 향하여 떨어지기 시작했다.


E. 깜박이다 떨어지는 소리


노숙자 : 아..

소녀 : 아..


노숙자 : 나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놀랍게도 소녀는 나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녀도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별이 된 촛불 장식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소녀 : (울먹이며) 별똥별이 떨어지면.. 누군가의 생명도 함께 꺼지는 거라고 했는데.. (훌쩍)



노숙자 : 나는 내 뺨에 눈물이 흐르고 있음을 느꼈다. 건너편의 소녀도 손으로 연신 제 얼굴을 닦는 것을 보니 울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당장 달려가 소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었지만 웬일인지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오랫동안 한곳에 머물렀던 탓인지 온몸이 추위로 굳어 얼어붙은 모양이었다. 나는 그저 소녀가 다시 한번 성냥을 켜주길 바라며 하염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벌어진 입으로 나오는 헉헉대는 거친 숨소리와 하얀 입김만이 차가운 밤공기와 함께 어우러져 피어오를 뿐이었다.



소녀 : (결심한 듯) 이번엔 남은 성냥 모두에게 불을 붙여 봐야겠어. 그러면 조금 더 오랫동안 아름다운 것들을 볼 수 있을거야. (성냥을 담은 가방을 비워내는 호흡) 


E. 성냥을 바닥에 모두 쏟아내는 소리. 곧이서 불을 붙이는 소리. 활활 타오르는 소리와 신비로운 음악



노숙자 : 바닥에 쌓인 성냥 뭉치들은 마치 벽난로가 피어오르듯 활활 타오르며 아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빛을 우리 둘에게 나누어 밝혀주었다.


E. 따뜻한 음악


노숙자 : 그곳엔 나의 어머니가 있었다. 병으로 돌아가시기 전 그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계셨다.



노숙자 : (힘겹게 소리를 내지만 잘 나오지 않는다.) 어머니..!


(마음의 소리) 나는 소리쳤다. 하지만 그 소리가 입 밖으로 나가지는 않았다. 또다시 거친 숨소리와 허무한 입김만 허공으로 뻗어 나갈 뿐이었다. 하지만 소리 없는 그 외침을 어머니가 들은 듯 나를 향해 웃으며 두 팔을 벌렸다.


(힘겨운 쉰 소리로) 어, 어머니! 이제 그만.. 나를 데려가 주세요, 어머니...


(마음의 소리) 순간 몸이 가벼워지며 하늘로 붕 뜨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 아니었음을 곧 알게 되었다. 나는 어느새 하늘 위 아까 그 촛불 장식이 빛나던 그 자리에 떠올라 있었다. 

내 옆에는 어머니와 길 건너 그 작은 여자아이, 그리고 또 한 분의 너그러워 보이는 한 노부인이 함께 두둥실 떠 있었다. 


소녀 : (반가워하며) 할머니! 보고싶었어요.. 어? 아저씨, 아까 길 건너편에 있던 아저씨.. (다시 신기해 하며)이것 봐요, 우리 지금 하늘에 떠 있어요. (웃음)


노숙자 : (마음의 소리) 우리는 마침내 마주 보며 함께 웃었다. 이제 힘을 들이지 않고도 몸이 잘 움직이고 가벼웠다. 나의 목소리는 이제 더는 목구멍에 걸리지 않았고 나는 소녀를 향하여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차분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소녀에게) 고맙다 얘야. 네 덕분에 나는 마침내 무척 행복했단다. 이제 우리 추위가 없는 곳에서 편안하게 쉬자꾸나.




E. 따뜻하고 환상적인 음악. 지속되다 아침 새 소리로 전환.



남자 1 : 아니, 이런 곳에 웬 여자아이가....

여자 1 : 어머나... 죽었나봐요..

여자 2 : 성냥으로 몸을 녹이려 했나 봐요... 가엾어라...


남자 2 : (건너편에서 들리듯 조금 멀리) 여기, 한 노인이 쓰러져 있어요!


E. 사람들이 웅성 거린다 (예: 아이구, 이를 어째./ 아, 저기 좀 봐요. / 어머나 세상에...)


남자 2 : 이 사람 주위에도 성냥개비가 있는데요?"

여자 1 : 성냥팔이 소녀가 나눠주었나..?

여자 2 : 아무튼 두 사람 다 참 안됐네요.. 고작 이 작은 성냥개비들을 가지고 추위를 피하려 했다니...

남자 1 : 그러게요.. 새해 첫 날에 이렇게 밖에서 얼어 죽다니.. 쯧쯧쯧쯧..



노숙자 : (아무렇지 않은 듯 너털 웃음) 사람들은 몰랐다. 지난밤 소녀와 내가 얼마나 크고 밝으며 따뜻한 불꽃을 쬐었는지 말이다. 그리고 그 성냥들이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이 바로 천국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E. 따뜻하고 아름다운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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