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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 Mar 27. 2023

[오지롭게] 이별

그가 지금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그녀에게 만나자고 했다.
할 말이 있다고.


다른때와는 다른 느낌에 살짝 긴장은 했지만, 크게 불편하거나 불안하진 않았다.
올게 왔구나. 싶었다. 그냥. 그랬다.


그리고 만났을때 그가 머뭇거리며 입을 떼지 못하고 있자, 그녀는 자신이 느낀 느낌을 그대로 말했다.


"차는거야? 그만 연락하자고?"


그는 차마 아무 말도 안했지만 부정하지 않았고, 그녀는 그 느낌을 그대로 느꼈다.


그리고 카페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는 여전히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지만, 그는 그냥, 그래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 확신이 그녀에게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리고 헤어지면서 마지막 포옹을 했고, '잘지내'라는 말을 하며 헤어졌다.
그녀는 생각했다. 끊기지 않을 것만 같던 끈이 이렇게 끊어지는구나 라며.
뭔가 굉장히 허무하고, 아쉬웠다.

그리고 그도 그녀도 여전히 서로를 사랑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란 것을 알았다.


그녀는 이별 노래 가사말이나 드라마를 통해서만 느끼던 느낌을 온전히 느끼고 있었다.
어색하면서 신기했다. 이건 차가운 얼음안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과 같은 느낌이었다.
이 느낌이 꽤나 오래 갈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UnsplashMatthew Hen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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