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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 May 28. 2020

슬픔, 너 또한 나에게 머물러다오.

너 또한 나와 함께 함을.

기쁨은 그대로 묶어두고 싶어진다.
반면에 슬픔과 우울함은 널리 떨쳐내고 싶다. 너란 존재가 묶여있는게 나라는 존재는 아니라며. 나는 너를 멀리 떨쳐버리고 싶다.
왜 나는 모든 감정을 인정해주지 못할까?
라고 말하는 지금 이 순간도. 나는 나의 슬픔을 행복만큼 인정해주고 싶지가 않다.

그렇게 보면 내 슬픔이란 감정은 얼마나 슬플까.
자신은 인정받지 못한다면서. 이 세상에 태어날 존재가 아니였다면서.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할 바에 죽어버리는게 낫다면서.
그렇게 스스로를 부정하고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렇게 만든 가해자는 나인 것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나의 슬픔 또한 나에게 온것을.
나에게 온 모든 존재를 환영해,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
나에게 온 슬픔이라는 감정 또한 슬프지 않게,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

나에게 머물러 주어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너 또한 가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혹여나 또 내가 널 부정하더라도, 나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들어붙어주었음 좋겠다.
밀어내도 다시 달라붙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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