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번 뒤바뀌는 생각과 감정들
우울증 환자로 살아간다는건
나에게 사랑한다고 외쳤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기 비난.
비난하는 나까지 사랑하겠다고 하면서도,
슬픔을 끌어안은 나까지 사랑하겠다고 하면서도,
대체 나란 존재는 무엇이냐며 도돌임표를 찍고.
이 과정은,
내가,
더 나다워지기 위한 과정인걸까.
어쩌면 죽을때까지 이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찐한 사랑은 경험도 못하고 죽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내가 불쌍하고 안쓰러워서
웅크리고 있는 나를 안아주면
또 눈가에 눈물이 고여.
괜찮아, 그럴 수도 있는거야.
라는 혼자 속삭이는 말에
무뎌지지 않으려 오늘도 애를 썼다.
2020.06. 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