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깨닫게 해 줘서 고맙다.
엄지 손가락을 다쳤다.
그래서 핸드폰도 컴퓨터도 타이핑이 어렵다.
그런데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
어디에든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나는 친구가, 꼭 만나서 술 마시고 왁자지껄 노는 것만이 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작가를 하려고 서울에 올라가서 나와는 전혀 다른, 내 친구들과는 아주 다른 친구들을 만났다. 그래서 친해질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가장 좋아하고 나와 가장 친한 친구 들이다. 물론 여전히 나와는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이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좋아한다. 작가를 하면서 한번 유명한 타로 집에 타로를 보러 간 적이 있다. 그때 친구들 이야기도 같이 했는데, 타로 봐주는 사람이 한 친구를 가리켜 나의 언니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거기에 소름이 났던 게 실제로 그렇다. 이상하게 고민이 생기거나 속상한 일이 생기면 이 친구에게 털어놓고 싶어 진다. 어제도 그랬다. 아니다. 친구가 먼저 자기의 이야기를 했고, 그걸 듣고 내가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알게 됐다.
사는 환경이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달랐던 이 사람들과 나는 서로를 너무 몰랐고 그 때문에 서로를 오해했다. 마치 내가 처음이 친구들을 만나서 느꼈던 것처럼.
그런데 몰랐다. 나는 이 사람들이 다 나를 싫어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나 역시 당신들을 싫어 하겠노 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었는데…
이 사람들의 표현 방식이 나와는 달랐던 것뿐인데 내가 그걸 알아주지 못했다. 그래서 벽을 쳤다. 그래서 다 미워했다. 그건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나는 항상 학부모들이 어려웠고 그만두게 되면 나를 싫어해서 라고 생각했다. 사정이 있을 수 있고 다른 교육을 받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나는 그 모든 이유를 나에게서 찾았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어디 가서 미움을 받아 본 적이 없다. 감사하게도 항상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 그런데 여기 와서부터 다들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는 건 굉장한 고통이다. 그런데 그게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었으니 고통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심했다. 코로나 때문도 있지만 왠지 나가면 사람들이 나를 욕하고 나를 미워할 것만 같았다.
물론 내가 이렇게 생각한 건 나에게 나쁜 짓을 한 그 사람들 때문인 것도 있다. 그때 내가 겪은 일들 때문에 나는 나갈 수가 없었다. 그게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졌고 그게 지금까지 사람들은 나를 미워한다 라고 생각하게 했을 수도 있다.
최근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다른 학원 원장님이 나에게 잘해 주신다. 그리고 그 원장님 덕분에 좋은 다른 원장들도 알게 됐다. 그리고 이제는 안다. 그 원장님은 나를 아껴 주고 있다는 걸. 다른 원장들도 나를 좋아한다는 걸.
이제야 알겠다.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니고, 나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걸.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걸. 나나 내 친구들처럼 다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에게 열심히 표현해 주고 있었다는 걸.
어제 그 친구가 나에게 그랬다. 너 정말 많이 힘들었겠다.라고. 그 말을 듣고 참 많이 울었다. 그 마음을 알아줬기 때문인 걸까?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눈물이 났다.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고마웠다.
나는 원래 밝은 사람이다. 그런데 일이 자꾸 안 되니까, 마음을 나눌 곳이 없으니까 자꾸만 우울해져 갔다.
다시 밝은 나로 돌아가고 싶다.
이렇게 나를 알아주고 이해해 주는 친구가 있으니까.
그리고 내가 힘내길 내가 웃길 내가 아프지 않길 내가 잘 되길 바라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이제는 이 사람들도 나를 좋아하니까.
이상하게 자꾸 눈물이 난다.
아휴 울보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