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by J팔

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한다. 정확히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혼자서 중얼중얼 거리며 원하는 것을 바라는 듯했다. 이 사람은 이상한 미신에 사로 잡혀있기도 하다. 타인에 의해 세뇌당하거나 타인에 의해 알게 된 종교적 신념에 사로 잡혀있는 것은 아니다. 이 사람은 스스로의 신을 만들었고 그 신이라는 존재가 자신에게 어떠한 계시를 내린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어떤 추상적인 개념에 의해서 어떠한 모습, 현상을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그려 그것을 추대하고 추앙한다. 그리고 하나에 꽂힌 어떤 행동을 해야지만 자신의 영능함을 관철된다 믿는다. 다행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살인이라는 단어는 이 사람의 생각 속에는 없는 듯하다. 오히려 공포 스릴러보다는 동아 속에 어떤 현상에 사로 잡혀 있다. 이를 테면 보도블록의 특정 칸만 발고 집에 도착해야 한다던지, 어느 날은 풀 한 포기의 생명조차 살생을 하지 말아야 한다던지, 어느 날은 하루종일 쫄쫄 굶어야 한다던지, 어느 날은 착한 일을 스무게 이상해야 하나던지, 어느 날은 길고양이에게 밥을 줘야 하나던지 하는 어떻게 보면 괴이하게 보이기도 한 특별할 것 없는 어떤 일을, 노동을 신에게 계시받은 듯 쓸데없이 착실하고 성실하게 수행한다. 사람들은 이런 이 사람의 행동을 말리기도 했지만 행동을 말렸을 때 오히려 날 선 폭력적인 무언가가 불쑥불쑥 튀어나와 사람들을 잡아먹으려 해 사람들은 그냥 이 사람의 괴이하지만 특별할 것 없는 행동을 하게 내버려 두었다. 말 그대로 특별할 게 없는 것이기에 자신에게 피해 주는 일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어떤 점은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 때도 있었다. 그래서 가끔은 이 사람이 무얼 하는지 유심히 보기도 한다. 오늘은 어떤 것을 하는지 그러다 만약 착한일 스무 번 이상 하기 그런 것을 할 때면 이 사람이 자신의 원하는 무언가가 착한 일을 하는 것인 것처럼 상황을 만들고 조작해서 하게끔 만들었다. 이 사람으로 인해 이득을 본 사람들은 점점 이 사람을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둘 찾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하루하루 무엇을 할지 모르는 이 사람의 괴이한 행동까지 정할 수 있는 방법까지도 알아내었다. 설마 할까 하는 마음으로 작은 일부터 시작했던게 점점 커져서 설마 이것도 할까라는 심정으로 이 사람이 하게끔 만들었다. 사람들은 한동안은 편안했다. 힘들고 궂은일들을 이 사람이 모두 다 해주었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이 사람은 힘든 모습 지친 모습 없이 그 일들을 묵묵하게 수행했다. 사람들은 서로 이 사람을 이용하려 서로 몇 번의 업치락 뒤치락을 반복한 싸움을 했지만 결국 서로서로 돌아가면 한 번씩 이용하기로 결정을 했다. 업치락 뒤치락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다치고 누군가는 죽었다. 사람들은 안 묵적이 룰로 그날의 일을 덮어두기로 하였다. 이 사람을 원망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 맘을 오래 품기에는 이 사람이 너무 유용했다. 자신의 순번이 되었을 때 지니의 요슬램프 처럼 무엇이든 뚝딱 해치워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한켠의 마음은 두려움도 있었다. 이 사람이 어떤 일이든 거부하지 않고 묵묵히 그리고 착실히 그리고 끝까지 하는 순수하고, 순정적이고, 깨끗한 모습을 두려워 하기 시작했다. 차라리 한 번쯤 거절했다면, 토라도 달았다면 덜 두려웠을 텐데 한 번도 그러하지 않은 모습이 사람들을 공포심을 생기게 만들었다. 어쩌면 누군가 자신을 죽이라는 일을 시킨다면... 사람들은 두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했다. 점점 이 사람을 사용하는 것이 폭탄 돌리기를 하는 것과 같아졌다. 자신은 아닐 꺼라는 걸 알면서 남들은 내 맘과도 같지 않을 수 있다는 폭탄 돌리기를 말이다. 한 번은 누군가 이 사람을 사용하는 순번이 돌아오기 전날 농담으로 사람들이 촉을 곤두서게 하게 하는 단어를 입에 담았다. 그리고 자신의 순번이 돌아왔을 때는 이 사람을 사용할 수 없었다. 세상에서 지워져 버렸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조용해졌다. 조금이라도 말실수를 하게 되면 자신도 누군가처럼 세상에 살아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내가 하는 말이 타인들이 잘못해석 할까 봐 그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세상은 조용해졌다. 점점 어두워 졌으며 점점 괴이 해졌다.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의심하였기에 사람들은 소통 하지 않았다. 그래서 누구에게 사용되었으며 다음번 순서는 누군이지 헷갈리게 되고 잊어버리게 되었다. 혹여나 이 사람을 사용했는지 사용해도 되었는지에 대해 물어보면 오해를 살까 어느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못했다. 점점 이 사람의 존재가 희미해지고 옅어졌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용이 살아져도 이 사람은 자신의 동화 같은 세상 속에서 자신의 신을 모시며 괴이 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그런 일을 묵묵히 성실히 계속하였다. 사람이들이 변해도, 세상이변해도 말이다.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던것처럼

keyword
작가의 이전글모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