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by J팔

세상에 냉혹함을 말할 때 ‘자본주의’ 세상이라고 말합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자본주의’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무엇이라 답하겠는가? (웃음) 비속어를 썩어 말을 해야지 말이라는 게 착착 감기는 건데 그럴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자본주의’ X도 모릅니다. 자본주의 자본주의 떠들어 대지만 열 명 중에 공자왈 맹자왈 제대로 떠들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끽해봐야 한다는 말은 돈이 있으면 못 사는 물건 없고 가격만 맞으면 못하는 일 없다 정도에 말이거나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자 같은 상스러운 단어들로 디범벅 한 아무런 영향가 없는 말을 할 거란 말입니다. ‘자본주의’가 그런 겁니다. 몰라도 되는 거 알면 똑똑해 보이지만 굳이 알 필요 없는 거 10,000 하는 물건을 9900원에 파는 거 1000원짜리 물건을 광고하고 유명한 사람이 쓰게 만들고 브라운관에 자주 등장하게 만들어 100,000만 원에 파는 거 이런 걸 우리는 사기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웃음) ‘자본주의’라고 말합니다. 알면서도 당하고 당한 줄 알면서도 남들이 욕하면 욕하고 남들이 칭찬하면 칭찬하고 찬양했다 비난했다 하는것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런 게 ‘...’라고 말입니다.

“여러분 이 교육자료에 나오는 내용이 무엇일까요”

수백 명이 아무런 말없이 그녀를 쳐다본다. 분명 무엇인가를 보았는데 무엇을 보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그래서 대답할 수 없다. 보통이라면 자신이 한 질문에 이 정도까지에 반응을 보인다면 당황할 텐데 전혀 그런 표정 없이 그녀는 말을 이어나간다.

“맞아요. 이교육자료에 핵심은 사람들이 모를 때까지는 사기가 아니에요. 그리고 여러분에게 만 알려주는 사실이지만 사람들이 무언가를 알아서 비난을 한다고 해서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말아요. 오히려 좋아해야 합니다. 왜인지 감을 벌써 잡은 분들도 있다 맞아요. 당신이 비난받는 파급력에 따라 당신이 번 돈의 액수와 비례한다는 겁니다. 모두들 박수”

책상에 앉은 사람들의 성별 얼굴들은 다 틀리지만 입은 옷 표정 앉은 자세 머리카락 모양 박수치는 박자와 소리마저 똑같았다.

“박수 그만 여러분 여러분 여러분 절대 사기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장산꾼 들을 사기라고 생각하는 순간 장사를 하면 안 돼요. 가끔 티브이에서 신념이니 신용이니 나불나불 대지만 그냥 티브이에서 나오는 말이에요. 생각해 봐요 여러분 같은면 신념이나 신용은 쓰레기 같은 거라 말하는 집에 갈래요 아니면 고귀하고 순고한 거라 말하는 집에 갈래요. 똑같은 물건을 똑같은 가격에 팔아도 신념신용은 쓰레기야 라고 말하는 데는 절대 안 가요. 가격이 열 배 차이나더라도 샤방샤방한 대로 가는 거예요. 그러니 사기라 생각하지 말아요. 선택은 어차피 그들의 몫이에요, 그럼 우리에 몫은 뭐냐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겁니다. x 같은 무언가를 x 같은 가격으로 살 수 있게끔 말이죠 아이고 죄송합니다. 말이 거칠었네요.”

그녀는 말을 끊었다. 금세 수백 명이 있는 공간은 조용해졌다. 음향기기에서 가끔씩 들려오는 전자음 어디서 인지 모르게 삐걱이는 소리 사람들에 규칙적인 숨소리 그녀는 이 순간을 가장 좋아해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있음에도 이름 모를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사람소리가 없이 고요해지는 이 순간을 말이다. 이곳이 아니면 절대 만끽할 수 없는 그런 소리다.

“여러분 ‘진실’이 무엇인지 아세요.”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수백 명에 사람들의 시선을 일일이 마주친다.

“세상에는 진실은 없어요. 그런 걸 만드는 존재와 방법만 있을 뿐이죠 이 지구는 둥글지 않아요. 여러분들은 둥글다고 생각하셨죠 이야기 책에도 보셨을 거고요. 하지만 지구는 둥글지 않아요. 정사각형이에요. 우주라는 것은 없어요. 이쯤 해서 묻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태양은 뭐예요 달은 뭐죠 하늘에 떠있는 저 별들은 뭐라 말할 거냐고 그건 형광등 같은 거예요. 커다란 형광등 그리고 우리는 대단한 무언가를 보는 것 같은 상상을 하죠 여러분 영화 ‘트루먼쇼’를 보셨나요. 그것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여러 가지 생각을 했을 겁니다. 불라불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떠나서 이런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보셨어요. ‘어떡해 저 긴 시간 동안 저걸 모를 수가 있을까?’ 아마 이런 생각을 했을 겁니다. 여러분들이 라고 다를까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순간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불변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당신은 ‘진실’과 마주하게 대는 겁니다.”

그녀에 목과 이마에 핏줄이 올라올 정도로 강연을 했다. 강열한 몸짓과 절도된 손동작으로 지으며 말이다.

“진실은 없는 겁니다. ‘진실’이라는 것은 결국 ‘상상’ 속에 나오는 그 어떤 무언가입니다.”

그녀가 차분히 단상에 위에 높이 물이 담겨있는 것인지 아닌지 조차 구별이 안 가는 투명한 유리잔을 들어 입술로 같다 되면 목을 꼴딱인다. 꼴딱이는 소리가 공간에 생생하게 울려 퍼진다. 잔을 다시금 단상 위에 올려놓고 주위를 둘러보고는 다시금 말한다.

“여러분 ‘자본주의’가 무엇인가요. (그녀가 일부러 숨을 참고 주위에 소리를 듣는다) 네 맞습니다 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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