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Parkjudan
Oct 26. 2024
"굶주리는 아이들을 돌봐주시고 이 땅에 가뭄을 해결하여 주시옵소서.."
기도소리가 끝남과 동시에 비서는 노크를 한다.
"대통령님 소피아 양 왔습니다."
"들어오시라 하세요"
모링가향의 향수 냄새와 함께 문이 열렸다.
"앉으시죠"
"네 감사합니다"
"어쩐 일로?"
소피아는 초조한티를 감추려고 자세를 고쳐 앉아본다.
"저.. 지금 하시는 원단 개발 프로젝트 저희가 하고 싶습니다."
대통령은 예상했다는 듯한 표정과 함께 깊은 한숨을 들이마신다.
"그건 곤란해요 제가 회장님께도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건 알지만 원단재료 찾기 위해 저희도 애 많이 썼어요. 기회정도는 주실 수 있으시잖아요?"
"그 이야기는 끝났어요. 그만 돌아가시죠 저는 다음 일정이 있어 자리를 옮기겠습니다"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소피아는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디 가세요? 이야기 끝나지 않았어요"
"그럼 이만.."
"앉으시라고요!!!!!"
소피아는 이마에 핏대가 솟도록 날카로운 소리를 내뱉는다.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입니까? 그만 돌아가세요"
"알겠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그동안 고생한 노력에 대한 보상 하셔야 될 거예요"
차에 탄 소피아는 떨리는 손과 함께 약을 집어삼킨다.
"우리 일 처리하는 애들한테 전화해 저 영감 내가 차로 밀어버릴 거야"
그날 늦은 밤 대형 덤프는 대통령의 세단을 한강 안으로 밀어 넣어 버렸다.
소피아는 곧 주단과의 약속을 잡았다. 이제 물러나라는 선전포고를 하고 싶은 마음에 들떠 사랑하는 약과 함께 낄낄거리고 있었다.
"아~~ 표정이 어떨까 기다리기 힘드네"
뉴스 속보를 본 주단은 티브이를 끈다.
"소피아 짓이야"
옆에 있던 제로는 당황한 표정과 함께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란 표정으로 바라본다.
"저 덤프 나 소피아랑 지낼 때 본 적 있어. 소피아는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저런 식으로 일을 해결하고는 해"
"하지만 왜?"
"우리가 프로젝트 가져왔잖아. 아마 뺏겼다고 생각했을 거야"
"그럼 우리에게 해를 가하지 않았을까?"
"보통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저 아인 승리했다는 걸 우리에게 각인시키고 우리가 무력해 있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 거야"
"아.."
"난 이만 집으로 돌아갈게"
"조심히 들어가 주단 그래도"
"알았어"
주단은 집에 돌아와 생각했다.
'내가 죽여버리겠어. 결국 이렇게 끝이 나야 끝나는 게임이었어'
주단은 차에 앉아 다시 언제가 쓸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농약을 작은 병에 옮겨 담았다.
며칠 후 소피아의 기다렸다는 듯이 소피아의 연락이 왔고 오랜만에 만난 둘은 어색함의 침묵을 깨기가 어려웠다.
"잘 지냈지?"
"그럼 너 나가고 둘보다 혼자가 너무 편하더라고"
"그렇구나"
"난 곧 너의 원단자료 회수 할 거야"
"아~~"
"놀라지 않네?"
"그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거든"
"뜻 밖이네 나 잠시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될까?"
소피아는 주단의 얼굴을 보자 화가 치밀어 올랐고 참기 위해 즐겨하던 약병을 꺼내 주사했다.
그 사이 주단은 소피아의 텀블러잔에 들고 왔던 농약을 황급히 부어 버렸다.
웃음기와 분노가 가득한 표정. 주단은 화장실에서 그녀가 무엇을 하고 왔는지 알 수 있었다.
더는 그 자리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할 말 다 했으면 이만 헤어질까?"
"아직 내 이야기 끝나지 않았어. 이제라도 내 밑으로 돌아와"
"예전 그 자리 네 밑이었구나"
손에 들고 텀블러를 응시하며 주단은 자리를 벗어났다.
"난 급한 미팅이 있어서..."
그날 저녁 소피아는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주단은 집에 돌아와 급히 가방을 꾸리기 시작했다.
'어디로 도망가면 좋지?"
"다음소식입니다. 자크그룹의 소피아이사가 마약 과다복용으로 사망했습니다."
소피아의 텀블러는 찌그러채 한강 위를 떠나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