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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큰 용기는 시작이다

by 기공메자

나는 3년 전에 시작했다. 그때 내 나이, 58세였다. 사람들은 묻는다. “그 나이에 뭘 새로 시작해요? 너무 늦은 거 아니에요?” 하지만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시작할 때입니다.”


내가 시작한 건 거창한 일이 아니었다. 그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취미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새로운 인생의 문을 여는 일이었다.


현역 시절, 나는 매일 위험과 맞서 싸웠다. 긴박한 구조 현장에서 하루하루를 쏟아냈다. 몸은 단단했지만 마음은 늘 긴장 속에 있었다. 그러나 퇴직 후 긴장이 사라지자 마음은 텅 비었다. 그때 나는 ‘나를 채워줄 무언가’를 찾아야 했다.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단순했다. 몸이 아닌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독서와 글쓰기였다.


책을 읽으며 세상을 다시 배웠고, 글을 쓰며 나 자신을 다시 만났다. 그렇게 하루 한 줄, 하루 한 문장을 썼다. 처음엔 아무도 몰랐다. 나조차도 이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오늘은 쓰자”는 다짐뿐이었다. 그 작은 시작으로 3년 만에 전자책 3권과 종이책 2권을 냈다. 어떤 이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것은 운이 아니라 ‘멈추지 않은 시작의 결과’였다.


우리는 종종 거창한 계획을 세운다. ‘언젠가 해야지’, ‘조금 더 준비되면’이라고 말하며 미룬다. 그러나 그 ‘언젠가’는 끝내 오지 않는다. 완벽한 준비란 시작 이후에야 비로소 다듬어지는 법이다. 인생에서 가장 큰 용기는 완벽함이 아니라 ‘불완전한 첫걸음’이다.


하얀 종이 앞에 써 내려간 한 문장이 내 인생을 바꾸었다. 그 문장이 내 마음의 불씨가 되었고, 그 불씨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나이가 문제도 아니었고, 속도의 문제도 아니었다. 시작은 언제나 작고 서툴지만, 그 작은 걸음이 삶의 방향을 바꾼다는 사실을 나는 증명했다.


그래서 나는 확신한다. 용기는 결심이 아니라 행동이며, 시작은 나이를 넘어 삶을 다시 쓰는 힘이다. 지금 멈추어 선 그 자리가 곧 새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 깊이 알고 있다.


<블로그 이웃의 공감 댓글>

58세에 시작했다는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나는 뭐가 그리 급해서 조급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설퍼도, 서툴러도, 일단 한 발 내딛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깨닫습니다. 무조건 잘할 필요도 없고, 완벽할 필요도 없겠지요. 조금씩 도전해보며 나아가는 것, 그것이 진짜 성장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오늘도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용기와 위로를 동시에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 답글>

조급했던 마음을 내려놓으셨다니, 제 글이 작은 쉼표가 되었다는 말씀에 저 역시 위로받습니다. 정말 말씀처럼, 어설퍼도 괜찮고 서툴러도 충분합니다. 한 걸음 내딛는 그 용기 자체가 이미 반 이상은 해낸 것입니다. 시작은 결코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건 ‘시작했다는 사실’이고, 그것이 당신의 인생을 바꿉니다. 우리 함께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걸어가요. 조급하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건 방향과 진심입니다. 당신의 그 용기 있는 시작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독자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삶에는 정해진 나이가 없다. ‘이제 너무 늦었다’는 말은 자기 자신을 가두는 변명일 뿐이다. 시작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책 한 권을 펼치는 것, 한 줄의 문장을 쓰는 것, 그것이 바로 내일로 향하는 첫 발이다. 오늘 당신이 내딛는 그 한 걸음이 당신의 인생을 다시 쓰는 시작이 될 것이다. 용기는 멀리 있지 않다. 지금, 두려움 속에서도 움직이는 당신, 그 자체가 이미 용기다. 늦게 피어도 꽃은 꽃이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당신의 계절은 이제 막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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