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책을 읽으면 밥이 나옵니까?” 나는 미소 짓고 이렇게 대답한다. “책은 밥을 주지 않지만, 스스로 밥 짓는 법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 배움이 쌓이면 언젠가 자신만의 식탁을 차릴 수 있게 된다.
독서와 글쓰기는 눈에 띄는 보상이 없는 일이다. 오늘 책 한 권을 읽어도 내일 통장 잔고는 변하지 않는다. 글 한 편을 써도 박수 쳐주는 이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꾸준함이 만들어내는 힘은 결코 작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 그것이 세상과 나를 잇는 다리가 되고, 그 다리는 새로운 기회를 불러온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습관이 없기 때문이다. 학교를 떠나면 책은 시험의 도구였다는 기억만 남고, 삶의 벗으로 삼는 법은 배우지 못한다. 둘째,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책은 천천히 마음을 바꾸고, 글은 천천히 사람을 흔든다. 우리는 빠른 세상에 익숙해져, 이 느린 변화가 의미 없다고 착각한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도 같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이 펜을 들기도 전에 손을 묶는다. 하지만 글은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쓰는 사람의 것이다. 엉성해도 괜찮다. 꾸준히 쓰다 보면 언젠가 그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다. 그때 조용한 변화가 시작된다.
습관으로 만드는 독서와 글쓰기는 작지만 단단한 루틴이다. 첫걸음은 ‘기록하는 독서’다. 그저 읽고 지나치지 말고, 가슴에 남은 문장은 밑줄을 긋고 손으로 옮겨 적자. 그 순간 타인의 문장이 ‘나의 언어’가 된다. 다음은 ‘짧게, 자주 쓰기’다. 완벽한 글이 아니라, 솔직한 한 줄이면 충분하다. 그 한 줄이 쌓이면 하루가 달라진다.
그리고 글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 이유가 나를 끝까지 걷게 만든다. 지식을 위해서든, 위로를 위해서든, ‘왜 쓰는가’를 아는 순간 글은 힘을 가진다.
책과 글은 삶이 흔들릴 때 나를 붙드는 닻이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도 중심을 지켜주는 조용한 안내자다. 누군가는 “그게 뭐 대단하냐”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오늘도 한 줄을 읽고, 한 줄을 쓴다. 그 길 끝에는 지금보다 단단한 내가 서 있기 때문이다.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책은 당신의 삶을 즉시 바꾸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을 바꿀 수 있는 생각의 씨앗을 준다. 오늘 한 줄을 읽고, 한 줄을 써보라. 그 작은 행동이 내일의 당신을 바꾸기 시작할 것이다.
<블로그 이웃의 공감 댓글>
역시 작가님다우십니다. 우문에 현답입니다. 책이 당장 밥을 주진 않지만 스스로 밥 짓는 법을 알려준다는거. 언제가는 당신만의 밥상을 차릴 수 있게 해준다는 말씀. 저도 누가 질문하면 그리 대답해야겠어요. 작가님, 생각보다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지 않더라고요. 일년 내내 한권도 안 읽는 사람도 있고요. 책과 글이 삶이 흔들릴 때 나를 붙들어주는 힘임을 저도 책 읽으라 권할 때 말하고 있는데 안 읽는 사람은 별로 체감을 못하니 늘 안타까워요.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을 낼 수 있도록 도울 방안이 있으면 좋겠어요. 글 감사해요 작가님.
<작가의 답글>
공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책이 밥을 주진 않지만, 밥 짓는 법을 알려준다”는 말씀, 저도 삶을 살아가며 점점 더 실감하고 있답니다. 맞아요, 요즘 생각보다 책과 멀어진 사람들이 참 많지요. 그래서 더더욱, 우리처럼 책이 삶을 붙드는 힘이란 걸 경험한 사람들이 먼저 한 줄씩 꿰어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을 낼 수 있도록 우리 같이 천천히,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이야기해봐요. 말씀처럼 그 마음의 불씨가 꼭 전해지기를 바라며 오늘도 함께 읽고 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