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기억 재생기다.
지난 과거의 오늘을 내게 알려준다.
그날 나의 흔적을 일깨워준다.
2016년 7월 7일 나는 한 장의 사진을 무심히 바라본다.
노트북 장난감과 잘 연결된 아두이노와 표면 근전도 센서(EMG) 전자부품
화면에는 아두이노(오픈 소스 기반 마이크로콘트롤로 개발도구(보드))에 탑재할 코드가 보인다.
난 분명,
이 사진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안다.
연구하고 싶다. 고민하고 싶다. 해결하고 싶다.
그날의 나는 그런 상태였다.
묵묵히 수행하는 수도승처럼 혼자만의 도전을 극복하고 자 했다.
결과는 꽝이다.
아직도 사진 속 주인공은 내 책상 앞에 놓여 있다.
<미루는 마음>이라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단언컨대 나는 그날의 그런 상태를 극복하지 못했다.
누구에게 부끄러움 따위는 없다.
다만, 지금도 <미루는 마음>이라는 먼지들이 내 주위에 널브러져 있다는 사실이
이게 나를 괴롭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