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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홍 Jul 08. 2019

미루는 마음

딱 3년 전 오늘

SNS는 기억 재생기다.

지난 과거의 오늘을 내게 알려준다.

그날 나의 흔적을 일깨워준다.

2016년 7월 7일

나는 한 장의 사을 무심히 바라본다.

노트북 장난감과 잘 연결된 아두이노와 표면 근전도 센서(EMG) 전자부품

화면에는 아두이노(오픈 소스 기반 마이크로콘트롤로 개발도구(보드))에 탑재할 코드가 보인다.

난 분명,

이 사진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안다.


연구하고 싶다. 고민하고 싶다. 해결하고 싶다.

그날의 나는 그런 상태였다.

묵묵히 수행하는 수도승처럼 혼자만의 도전을 극복하고 자 했다.


결과는 꽝이다.

아직도 사진 속 주인공은 내 책상 앞에 놓여 있다.

<미루는 마음>이라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단언컨대 나는 그날의 그런 상태를 극복하지 못했다.


누구에게 부끄러움 따위는 없다.

다만, 지금도 <미루는 마음>이라는 먼지들이 내 주위에 널브러져 있다는 사실이

이게 나를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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