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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찌니 Jan 12. 2024

뜬금없는 인사와 함께 덜어내는 하루

지울 건 지우고, 버릴 건 버리고.

아프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여러 삶들을 나름의 방법으로 멋지게 살아내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아프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여러 삶들을 나름의 방법으로 멋지게 살아내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문득 장문의 편지를 썼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갑자기 그러고 싶어 길게 인사를 남기고 수천 개가 쌓여있던 카톡들을 정리했다.

마치 마지막 인사를 하듯 정작 인사를 남긴 곳은 여전히 그대로 남겨둔 채 읽지 않은, 앞으로도 읽지 않을 글들이 잔뜩 쌓여있는 단톡방들을 한참 나가기 버튼을 누르다 보니 어느새 스크롤이 많이 줄었다.


30분을 삭제하고 또 삭제했다. 지워내고 또 지워내도 지워낼 것이 남았다는 것이 놀랍다,

노트북에 정신없이 늘어져 있던 폴더들을 정리하고 무언가 주변정리를 하는 사람처럼 불필요한 것들을 모아두고 끊어낸다. 무수한 광고들을 지워내고 정신없던 반복된 파일들을 모아 지우고 보니 짧고도 긴 시간을 살아냈구나 싶다.


잠시 후 외근을 나가야 하는 상황, 왜인지 지나치게 평안한 오늘의 마인드는 아마도 그런 날이겠지.

정리하고 지워내고 남기고 기록하고 또 후회하고, 또 그렇게 지워낼 것들을 쌓아가는 하루 중의 하나가 되겠지 싶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것도 스펙터클하게 흘러가는 것도 모두 그리 나쁘지 않다.

나름의 방식대로 나름의 흐름을 타고 살아내는 것일 테니 말이다.


오늘의 인사는 ,

아프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여러 삶들을 나름의 방법으로 멋지게 살아내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아픈 것도, 힘든 것도 슬픈 것도 삶의 일부라 그 사이사이 즐겁고 재밌고 행복한 순간순간을 잘 채워가면 또 나름 의미 있고 좋은 삶이 된다. 그렇게 살아낸 하루하루들이 쌓여 삶이 되고 보면 그것만큼 가치 있는 것이 또 어딨 을까 싶기도 하다. 내가 가진 삶은 타인 그 어느 누구와도 닮을 수 없고 같을 수 없는 유일한 나만의 것이다.

어떻게 만들어가던 그것에 누구 하나 훈수 둘 수 없는 것 또한 내 삶의 특권 아닐까.

 

너무 즐겁고 신나는 것만 좇아가다 보니 어느새 지쳐 나가떨어져버린 체력과 의욕들에 실망과 후회들이 쌓일 수도 있다. 그것도 영 나쁘지만은 않다. 그렇게 실망하고 후회하는 것들도 겪고 보면 그 사이사이 배울 것도 많고 나름의 스토리들이 또 다른 재미를 알아가게 한다.

오늘의 뜬금없는 고백과도 같던 장문의 인사를 뒤로 하고 이젠 현생으로 복귀하여 또 다른 실망과 후회를 거름 삼아 새로운 경험들을 채워 갈 시간이다.

약간은 부족하게 먹은 점심덕에 딱 달라붙은 원피스가 조금은 덜 부담스럽겠지 안도가 되니 이 또한 재밌는 아이러니 아닌가 싶어 피식 웃음이 나온다.

자. 이젠 노트북을 덮고 서류를 챙겨 일정을 소화하러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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