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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찌니 Jan 20. 2024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

근거 없는 자신감? 근거 있는 자신감? 그건 대체 무슨 기준이지..?

2023년 1월의 나는 이런 목표를 그리고 있었다.

11월 27일 나는 책을 한 권 출간하겠노라 큰소리를 땅땅 쳤었구나. 어떤 것으로 어떤 글을 쓸지 아무런 계획도 없이 말이다.

그렇게 8월이 왔다.



2023년의 8월은 유달리 가혹했다.  심각해진 이상기온에 날씨는 연이은 고온 현상으로 쉴 새 없이 휴대폰이 울려 댄다. 미쳤다. 정말 미친 날씨다.


그리고 기기들도 하나 둘 고장 나고, 사람들도 고장 나고 있다.


우리는 겪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두 가지 반응을 흔히 경험한다.

하나는, 근자감. 어디서 오는지 모를 근거 없는 자신감을 내보이며 다 할 수 있다 소리친다.

또 하나는, 회피.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냅다 도망부터 가며 할 수 없다 소리친다.


위의 다짐을 했던 2023년 1월의 난 아마도 전자에 가까운 근자감으로 가득 차 할 수 있다 뻥뻥 소리치고 이것저것 크고 작은 목표들을 써 내려갔던 듯하다. 하지만 누군가 그랬다. 내가 할 수 있다 믿으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그렇게 2023년 12월이 되었다.

책이 나왔냐고? 아니.

그럼 또 하나의 새로운 실패 추가 아니냐고?

그렇다고도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1월에 세운 계획 중 어느 것 하나 습관으로 자리 잡은 것이 없지만 그래도 뻔뻔하고 당당하게 이루지 못했을 뿐 실패는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는 뭘까.


적어도 책을 내겠다 다짐을 했기에 브런치작가에 도전했고 여전히 가독성과 매력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꾸준히 브런치북은 발간하고 있으니까. 시작한 이상 멈출 때까진 실패라고 이름할 수 없는 것이다.

 왜 11월 27일이라고 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저 그 순간에 떠오른 날짜였고 나름의 데드라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름의 마감이 지나기 전에 비정기적으로라도 글을 적어 브런치북을 발간했다.


스스로를 믿고 의심하고를 반복하는 사이 시간은 어느덧 2024년이 되었다.

새롭게 시작된 일은 몸의 피로를 높여 차마 이전과 같은 새벽을 재촉하는 계획들을 꾸역꾸역 넣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계획했기에 도전하고 지속하는 것이 아닌 지속하기에 새로운 계획이 생기고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내 믿음이 끝을 선언하지 않는 한, 난 여전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틈틈이 공부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해 현재를 열심히 배우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다.

부딪히고 깨져도 새로운 배움을 찾아 웃으며 툭툭 털고 일어나는 스스로를 기특해하며 또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대견한 자신을 발견하며 매일을 다듬어 갈 거다.

30 년 뒤의 나를 부끄럽지 않게 마주하기 위해 지금은 기꺼이 온몸 던져 부끄러울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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