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를 대하는 자신의 자세를 생각해보자.
정. 신. 봉.
우리 집 가훈이다. '정직, 신뢰, 봉사'의 앞글자를 땄다. 고등학교를 갓 입학했을 때쯤 집에 제대로 된 가훈이 없어 손수 지었다. 거짓 없는 언행을 바탕으로 서로를 믿고 어려운 이를 돌보며 살자는 취지에서다. 독립을 하고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린 지금도 '정. 신. 봉'은 내 마음속 영원한 가훈으로 남아있다.
가정에 가훈이 있듯 학교에는 교훈과 급훈이 있고 회사에도 사훈이 있다. 이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한 인간이 특정 조직의 일원으로서 지켜야 할 행동수칙을 뜻한다. 각 조직마다 '모토'를 내거는 이유는 조직 구성원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일깨우고, 추구하는 목표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 나아가자는 데 있다.
기업의 사훈은 경영이념으로 미션과 비전이 되기도 하는데 그 의미가 조금씩 다르다. 사훈은 기업의 정체성을 나타내며 미션은 기업의 존재 이유,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비전은 중장기적 목표, 꿈꾸는 미래상을 말한다.
나의 관점에서 세상 보기
각 기업마다 사훈이나 미션, 비전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각 팀이나 부서별로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기업이나 팀, 부서가 아닌 '나'의 관점이다. 나의 눈높이에서 다른 직원을 바라보고 팀과 회사를 생각할 때 어떤 마인드로 업무에 임해야 좋을지에 대해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내 위치가 사원이든 대리든 과장이든 간에 일을 함에 있어 능동적인지 수동적인지, 내 생각이 들어갔는지 배제됐는지에 따라 업무의 강도나 흥미에서도 굉장한 차이를 보인다. 반드시 수동적인 자세가 나쁜 것은 아니다. 업무의 성격이나 주체에 따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도 있고 수동적이 될 수도 있다. 내 생각과 의견이 반영되어 프로젝트를 잘 마쳤다면 몇 날 며칠 야근을 해도 보람과 뿌듯함이 되어 재미를 느끼게 된다. 반면 아무 의견이 없었거나 내 의견이 빠졌다면 같은 시간 일을 해도 업무의 강도는 더욱 세게 다가온다.
업무에 대해 나 스스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임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가장 안 좋은 것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 아무 생각도 없는 것이다. 내 의견을 밖으로 꺼내건 꺼내지 않건 이것은 둘째 문제다. 경험과 노하우가 없어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는 변명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노력을 통해 해당 업무를 파악하고 익혀야 한다.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것은 자신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없어서다. 왜 이 일을 해야 하고 이 일을 통해 어떤 것을 얻을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드시 버려야 할 말과 행동
1편에서도 강조했지만 홍보담당자가 가져야 할 기본 요소 중 첫 번째가 호기심이다. '왜?'라는 물음표를 떠올리는 자세다. 호기심이나 의문을 품지 않고 상사가 시키는 대로 일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 상사가 업무를 지시하면 어떤 업무인지 철저하게 파악해 처리해야 한다. 업무를 파악하려면 질문도 하고 검색도 하면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의견과 생각이 정리된다.
자신이 상사라면 직원에게 업무를 지시할 때 이 업무를 왜 해야 하는지 반드시 설명을 해주자. 그래야 커뮤니케이션이 되고 원활히 업무가 진행된다.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라는 생각과 말은 버려야 한다. 말로 해야 알 수 있다.
"당연히 이건 이거지"도 아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내가 가진 생각과 다른 사람이 가진 생각이 똑같아 당연히 여길 거라는 착각 또한 버려야 한다. "어, 그건 원래 그래"도 버리자.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원래 그런 것은 없다. '원래'라는 말은 내 머릿속 단어장에서 아예 지워버리는 게 낫다.
자신만의 지향점 설정으로 역경을 이겨내자
가장 중요한 것은 '나'다. '나의 생각'이다. 어디를 가서 어떤 업무를 하건 내가 하기 나름이다. '평안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도 있듯 누구나 원하는 '꿈의 직장'에 다니더라도 어떤 이유로든 내가 싫증을 느끼면 그걸로 끝이다.
홍보 업무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지칠 때가 온다. 항상 씩씩하게 해오던 보도자료 작성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고 대내외적으로 사람들을 만나 회의를 하고 이야기를 나눌 때 불현듯 스르르 힘이 빠질 때가 있다. 홍보 업무는 다이내믹하다. 하루하루가 새롭고 신선하다. 격동적인 업무와 일과를 따라가지 못하면 슬럼프가 온다. 이 슬럼프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를 길러야 한다. 자신이 정한 지향점을 다시 한번 되뇌어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홍보담당자는 스토리를 활용한 콘텐츠 기획자가 되어야 하고 언론, 독자와 소통하며 공감을 얻는 스토리텔러가 되어야 하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터가 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브랜드 가치 상승에 기여해야 한다.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고 목표하는 바가 명확하다면 쉽게 지치지 않는다. 지치더라도 누구보다 빨리 털어버리고 일어설 수 있다. 바람이 불면 촛불같이 작은 불은 금방 꺼지지만 큰 불은 더욱 활활 타오른다. 나만의 명확한 지향점은 내 의지의 도화선이다. 어떠한 시련이 와도 견디고 이겨낼 강력한 힘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