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걸린 건 달?
난 태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달이었어. 태양이 둘 일 순 없으니.
하늘까지 올라갔으리라 거기 그대로 있었으면 아마 그랬으리라. 그런 니가 흔적만을 남기고 없어지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안 걸렸다.
10명의 인부들이 무려 14시간에 걸쳐 작업을 했으니 결코 순간이라고는 할 순 없지만 인내하고 올린 세월에 비하랴.
잘려나가는 순간을 놓칠세라 계속 전화기를 들고는 기다렸다. 태양빛을 참고 바람을 참고 숨도 참으며.
그렇게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