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er Joe’s 가방
그것도 캠퍼스천 가방…
말만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말만 듣던 장면을 이 아침부터 봤단다.
오늘은 건강검진 전에 피 뽑는 날.
막둥이가 아침 일찍 있는 엄마 병원 가는 날 시간 맞춰 오느라 이른 아침을 시작한 날이다.
그렇게 학교에서 오는 길에 trader Joe’s라는 마트에 들러 필요한 식재료를 사다 달라는 내 말에 도착한 마트…근데 문도 열지 않은(8:00 open) 마트 앞에 아줌마들이 무진장 많이 줄을 서있더래.
‘무슨 마트 앞에 , 아침부터, 이렇게도 많이???’라고 생각하며 줄을 서서 기다리다 드디어 문을 열어 들어갔더니 다들 마트에 식재료가 아닌 가방 앞으로 가더래. 뭐 오늘이 가방 들어온 날이라나. 다들 손에 가방을 주렁주렁 들고는 계산대에 줄을 줄을... 그래서 필요한 거 사고 막둥이도 이 가방이 뭔데 이 난린가 하며 가방 2개를 들고 계산을 하는데 계산원이 왜 4개까지 살 수 있는데 2개만 사냐고. 정말 2개만 살 거냐고, 진정이냐고 계속 물어보더래. 그래서 막둥인 그렇다고 나는 살 생각이 없었는데 그냥 궁금해서 사는 거라고 한 개만 사고 싶었는데 한 개 더 사는 거라고 했더니 더 이상 안 물어보더라고.
왠지 리미티드 에디션 느낌이랄까? 이것도 영업전략 중 하난가 …
암튼 그렇게 막둥이 덕에 그 인기몰이 중인 가방이 생겼다.
그냥 가방이다. 그것도 천. 크기는 크지도 작지도 않다. 대신 들고 다니면 좋을 깊이, 넓이, 높이다.
인기비결은 잘 모르겠다. 그치만 그 가방을 사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기다린 걸까.
. 하지만 나와 막둥인 얼떨결에 사고 가진 가방일 뿐.
사람마다 갖고 싶은 게 다 다르다. 하지만 열광하는 덴 다 이유가 있다. 인기가 많을수록 갖고 싶은 것도 겹치기 마련이다. 그러니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고를 하는 거지. 들어올 날짜를 물어보고 문 열기 전 그 앞을 지키면서까지. 그냥 모르는 이가 가지고 있으면 그 가치는 높지 않지만 사고 싶지만 못 사는 이들에겐 다를 것이다. 그것만 눈에 들어오고 생각나니 그 가치는 상당하지 않으랴.
그 덕이라 말해야겠지. 과정이야 어떻든지 간에.
그렇게 생겼다. 그리고 가져봤다. 그럼 됐다. 그리곤 언니에게 사진을 찍어 보여주니 맘에 든다고 한다. 들고 다니기 좋은 사이즈라고 하며. 그래서 다음번 방문에 주려고 얼결에 생긴 가방을 두 개 다 챙겼다.
언제가 될지 모를 고국방문이지만 마음은 이미 그곳에 있다. 가방을 받은 언니의 환한 얼굴과 함께.
나는 한 달 살기를 하고 있다. 그것도 우리집에서.
그냥 여느때와 같은 오늘, 오늘, 오늘을 살 줄 알았는데 나름 이야깃거리가 있다.
아침 일찍 시작된 하루는 그만큼 더 아침을 볼 수 있다. 이 점이 참 좋다.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