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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 스카이 Oct 28. 2024

한 달 살기 10

느낀 거 본거 들은 거

가을은 결코 짧지 않았고

장소가 그리 중요치 않으며( 당연 영향은 있겠지 하지만 어디든 마음이 중요하니… 뭘 하든 뭘먹든 뭘 보든지)

좁은 동네에 뭐가 할 게 있을까 했지.

작은 동네 뭐가 더 볼 게 있을까 했지.

자그마한 동네 뭘 더 쓸게 있을까 했지.

그렇게 시작을 했더랬지.

그렇게 그렇게.

하지만 눈이 변하니 생각도 변하고 생각이 변하니 맘도 변하더라고.

늘 보던 나무가 풀이 돌이 집들이 그리고 하늘 구름까지.

다르더라고

틀리더라고.

그렇게 모든 게 변하니

그렇게 모든 게 달라 보이고 틀려 보이더라고.

시작 전엔 뭘 할까 뭘 먹을까 뭘 볼까 생각도 안 했어. 아니 못했어. 그저 이 환경이 주어졌을 뿐.

환경의 영향이 크긴 큰가 봐.

한 달이 지나가고 있는 이 시점.

모든 게 이쁘다.

그 속에 있던 나조차도.

그래서 감사했다.

그래서 기뻤고

그래서 온전히 누릴 수 있었다.

늘 나는 생각했지.

나만 잘하면 돼.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자. 아니 적응하자. 아니 아니… 그렇게 된 거지.

내가 뭘 아니 내가 어떻게.

하지만 지금. 한 달을 고스란히 살기 한 지금.

나름 잘한 것 같기도 하고

나름 잘 적응한 것도 같고.

그래 그거면 충분하다.

다음 한 달 살기는 새로운 곳에서다.

환경도 분위기도 동네도 완전히 다르다.

어떤 새로움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궁금하다.

아니 걱정된다. 하지만 미리 걱정하고 두려워하진 말아야지. 이렇게 한 달 그리고 한 달 그리고 한 달을 살다 보면 알겠지.

삶 그렇게 살아가는 거라고

삶 이렇게 살아내지는 거라고

삶 삶 삶.


그래서 더 다음 한 달 살기가 기대된다.

“예전에도 함께 하셨고

장래에도 함께 하실 주님으로. “


이사야 41:10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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