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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 스카이 Oct 21. 2024

한달살이 8

5만대군을 보게 될 쭐이야.

전쟁…

그 이름만 들어도  주눅이 든다. 그런데 1:50000.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린다.

그런데 내 눈앞에 5만 대군. 아니 그 보다 더 많은 적들이 나타났다.

지내기 좋은 날씨는 비단 사람에게만 작용될까?

풀떼기들에게도 벌레에게도 분명 살기 좋겠지.

날이 좋다.

바람도 살랑살랑

비로 촉촉

햇빛도 포근포근.

딱 자라기 좋을 날이다.

쑥쑥 어찌나 잘 자라는지. 그리고 떨어지는 낙엽까지.

지천에 일이 널렸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늦은 오후 또 비소식도 있고.

일에 앞서 아침을 야무지게 챙겨 먹고 옷과 장비를 챙겨 마당으로 나갔다.  잦은 비에 흙냄새가 촉촉하다.

어제 구입한 비장의 무기? 한 포대를 찢어 사용하기 쉬운 박스에 옮겨 담고 적진으로 출발~~ 너와 함께라면 어디라도~

자 시작해 보자.

집주위에 낙엽으로 마른 가지들로 어지럽다. 그걸 보는 나도 덩달아.

큰 봉지는 필수. 오늘은 이 큰 봉지를

또 얼마나 쓸지.

손길이 닿으니 마법이 일어난다.

널브러진 모든 것이 한순간에 자리를 찾는다.  

어지럽던 주변이 눈에 좋게 변하고

냄새는 어느새 향기로 변한다.

앗… 그런데 그렇게 치우다 5만 대군을 목격했다. 내가 개미집을 건드린 모양이다. 일순간 그 일대는 개미로 점령당하고 그걸 보는 내 눈까지 …

잠시 아주 잠시였다. 한 마리 두 마리 그리곤 5만 마리.

건드리자마자 일순간 일동 출격.

그 일대는 개미로 점령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나에겐 아직 쓰지 않은 비장의 무기가 있었으니…

다 덤벼 다~~

한 마리든 5만 마리든 두렵지 않다.

그들을 향해 퍼부었다. 그들은 냄새조차 없는 이 무기에 ‘에~계’ 했으터. 하지만 그 능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걸  느끼는 순간 … 이미 상황 종료.

그들의 몸은 이미 바람에 날리는 겨 아니 그보다 더 가벼운 먼지일터.

이 무기가 그들의 몸이 닿으면 수분을 몽조리 흡수한다. 그리곤 바람에 날려 소리 소문 없이

The End.

계절이 바뀌면 여기저기 손볼 곳도 생긴다. 그때마다 움직인다면 한 해 한 해 누리는 것도 많아지고 몸도 편해지니 계절이 바뀌면 부지런히 손을 놀려보자.

자 그러면 그 비장의 무기를 소개해 볼까.

앞선 글을 접하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거듭거듭 인용하는덴 다 이유가 있다. 써 본 자는 알 것이다.

증말 눈앞에서 시연이라도 해 보이고 싶다.

증말로 강추. 특히 시골살이, 단독주택 그리고 아파트라도 벌레 출현이 잦은 곳이면 무조건.

나를 봐라 그 많은 5만 대군에도 눈 깜짝하지 않고 대응하는 거. 이거 한봉이면 끝.

아~~ 느무 약장사 같았다.

그럼 소개한다.

“규조토” - 정말이지 끝판 왕이다.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사용한 사람은 없다는 그래서 매년 찾게 되는 마성의 무기.

말이 필요 없다. 어떤 벌레든 몇 마리든 어느 곳이든.

흙에도 식물에도 동물에게도 심지어 사람도.

Food grade는 식용이 가능하다.

그 효능, 효과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사용 전 주의사항은 철저히 읽어보고 쓰기 바란다. 좋다는 불로장생도 몸에 맞아야 보약이니.

뭐든지 사용 전 알고 쓰자. 반드시.

가을~~ 좋다.

하지만 벌레들도 좋아한다.

점령당하기 전 미리미리.

이미 살포했다고? 그럼 그저 누리면 된다.

짧다고 언제 지나갔냐고 하지 말고. 그렇게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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