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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 스카이 Oct 30. 2024

퍼즐 2

딱 지금 이 순간

퍼즐을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노상 든다.

분명히 이 통 안에 모든 퍼즐이 다 들은 건 아닐 거야.

안 맞아도 이리도 안 맞을까.

색상이 비슷하거나 경계가 없는 경우 테두리를 완성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그냥 한동안 쳐다만 보다 하루를 지난다.

그렇게 눈을 다시 뜬 다음날 다시 보면 조금씩 아니 쬐끔씩 보이기 시작한다. 그럼 거기서부터 시작.

머릿속은 온통 퍼즐로 가득 찬다. 그리고 생각한다 다 맞춘 퍼즐을 보는 나를.

그렇게 상상하며 , 그렇게 흐뭇해하며 그 어려운 시기를 인내하며 다시 이 차전에 돌입.

하나하나 맞춰지는 그 느낌

그래서 그림이 서서히 드러나는 그 느낌.

그래 그걸 누리려고 퍼즐을 한다 나는.

그리고 드디어 몇 조각을 남긴 딱 그 시점이 젤 기분이 좋다. 왜? 다 맞춘 그때가 아니고? 할 것이다.

아니 아니… 다 맞추면 다 맞춰서 기분이 좋겠지 하지만 몇 조각이 남는 그 순간이 되면 보인다. 이 조각들의 자리가. 그리고 하나 둘 들어맞는 그때가 젤 두근거린다. 그리고 딱 하나가 남는 순간…

그 조각을 보며 생각한다.

드디어… 마무리.

그럼 그동안 힘들었던 게 한순간에 확 하고 풀리며 사라진다. 언제 눈이 팔이 허리가 아팠는지를 모를 만큼.

그래서 퍼즐을 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사고 맞추는 거다. 그 느낌이 좋아서.

그 순간을 오롯이 나만이 누릴 수 있으니.

퍼즐은 살 때부터 마지막 맞추기 그 순간까지 몽땅 다 좋다. 중간중간 힘든 시기 있지 당근.

하지만 그 시기마저도 즐겨보자. 이건 그냥 퍼즐일 뿐이니.

삶이랑 비슷하다 생각했다. 근데 확연히 다르더라고. 퍼즐은 몇 조각만 남으면 안다 어디에 어떤 조각이 들어갈지. 하지만 삶은 그렇지 않다. 몇 조각이 남았는지 알지도 못할뿐더러 알더라도 어떻게 끝맺음을 해야 하지 모를 것 같지 않아?. 지구의 종말이 온다면 너는 오늘 뭘 할 거니?라는 질문에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대답 따윈 멍멍이한테나 주라 그러자. 사과는 무슨…

나는 그 질문에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딱히 뭘… 삶이 끝나는 게 지구종말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내가 없으니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러니 이런 작정을 하면 어떨까?. 오늘을 살면, 오늘을 산다면 그 끝도 그렇게 후회만 남진 않을 것 같은데. ~~ 할껄 이라는 후회말이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나도 후회를 겁나게 많이 하는 일인 중 하나.

그래서 해보려 한다.

힘들다고 어렵다고 말만 하지 말고. 일초씩이라도 그리고 그다음은 일분씩… 그렇게 누린다면 오늘을 온전히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춥다 여긴 벌써부터. 아직 시월인데.

추워지니 맘도 허해진다.

근데 이 때다 싶다.

우리 한번 해보고 말하자고.

우리 한번 누려보고 말하자고.

가을 짧다 말만 말고 겨울 오기 전 맘에 보일러 하나씩 들여놓자고 우리.

내일 내일 아니 지금.

지금 이 순간을 감사로 채우고 누려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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