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낙엽이…

by 블루 스카이

나뭇가지에서

금세 떨어지는 녀석

색이 바래 떨어질 것 같은 녀석

아직은 건장하다며 푸르름을 지닌 녀석까지

나무가 옷을 매일 갈아입는 이 계절

이들로 인해 나는 요즘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다.

나는 지금 어디에 속할까?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일까?

겉보다는 내실을 다질 시기임이 틀림없는데 아직도 나는 겉만 지키고 있는 건 아닌지…


가을이 온 지 제법 되었지만 오후 햇살이 따사롭지 않고 따갑기까지 하다.

왔다고는 하는데

나무도

하늘도

바람도

그리고 공기마저

그렇지만 해는 아직 보내기 아쉬운지 계속 그 빛을 내뿜는다.

앗… 이러다 겨울이 바로 오는 건 아니겠지?

아닐 거야 그렇지?

그래 아니길…


자고 일어나면 쌓이는 낙엽으로 치울 날을 기다리다

드디어 내일로 다가왔다.

이미 떨어져 있는 녀석들만 치워야 할지

아니면 힘으로 떨어뜨려 치워야 할지를 생각하다

멍해졌다.

불멍 물멍 비멍 그리고 낙멍까지

낙엽을 보고 있으면 딱 나 같아 그런가?

세수하다

머리 감다

일어나다

수두룩 떨어지는 머리카락

아니 나보다 낫지?

아닌가 나랑 비교도 할 수 없나?

나무는 겨울 지나 봄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푸른 잎으로 온몸을 감싸니 나랑은 차원이 다르네

아~~ 그러네.


낙엽을 한 곳에 모아 내년을 기다리려 한다.

그게 썩고 썩어 거름으로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고 다시 씨를 남기는 역사의 현장에 큰 몫을 담당할 일꾼으로.

힘이 다해 비록 떨어졌지만 끝까지 당찬 삶을 사는 너희들이 오늘은 부럽기까지 하다.


낙엽만 봐도 왠지 슬퍼져요~~

가 아니라 힘이 난다. 왜?

낙엽을 치워야 하는 사명이 나에게 남아서?

아~~ 그래 떨어져도 끝이 아니라 나에겐 시작이다.

불고 긁고 쓸어 한 곳에 모아 봄을 기다리려 한다.

다시 푸르름으로 태어나길 바라며.

다시 힘을 내기 바라며.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