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부쩍 무기력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나, 가장 큰 이유로는 회사 생활에 있어 '뭘 해도 안 되는구나.'라고 느끼게 된 후부터 인 거 같다.
그런 의미에서 해석해 보자면, 필자는 아직도 올해 초 매우 안 좋았던 기억이 부지불식간에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불안의 불안을 야기하는 이유가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입장 차이 (brunch.co.kr))
'그래도, 잊고 나아가야지, 너는 이미 80%를 다 갖췄어. 20%까지 다 가지려다가는 화병 날 거야'
어느 자기 계발서에서 읽었던 인상 깊던 구절이었다. 그간 이 말을 마음속으로 되뇌며 내가 어찌하지 못하는 20%에 대해 내려놓으려고 노력하며, 점차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종종 그때의 안 좋았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마치 머리에 기름을 두르고 기름을 부은 것처럼 얼굴이 벌겋게 타오르는 느낌을 받을 때가 가끔 있다.
뭘 해도 잘 안된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필자의 사고를 지배하면서, 나름 나쁘지 않다고 자부해 오던 나의 '자기 효능감'마저 크게 떨어진 느낌을 받게 되었다.
"여보, 그동안 이렇게나 좋은 사진을 담았었구나"
"어.. 그래?"
"응, 구글포토에서 사진을 고르는데, 좋은 사진들이 너무나도 많네"
몇 주 전 아내가 시작한 독립출판 프로젝트, 그 책의 글밥과 사진 콘텐츠는 부끄럽게도 필자의 것을 기반으로 한다고 한다. (어두운 글들만 써왔었구나 (brunch.co.kr))
필자가 하는 건, 아주 가끔 글밥에 어울리는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찾아주거나, 책에 들어갈 내레이션 멘트등을 작성해 주는 것이 다고, 모든 작업은 아내가 직접 해 나가고 있다.
아내는 책에 들어갈 사진을 찾으면서, 그동안 내가 찍어온 수많은 이름 모를 잡초들과 건물, 그리고 거리사진들을 보며 훌륭한 사진들이 많다고 칭찬해 주었다.
이러한 아내의 칭찬을 듣고, 그동안 '돈'도 안된다며 나 스스로 애써 무시하던 수많은 사진들이, 결코 헛되지는 않았구나. 한 사람에게 만이라도 내 사진이 도움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절로 웃음이 났다.
그래서일까? 요새는 돈도 안 되는 나의 사진활동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 나가는 것이 조금 더 즐거워졌으며, 거리의 피사체들을 감상하는 데 있어 조금 더 '상냥한 시선'을 가지고 뷰파인더에 내 눈을 접안하곤 한다.
실로 오랜만에, '자기 효능감'이 올라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 기뻤다.
'일본어 능력시험 N3, 합격'
작년 12월 초, 일본어 능력시험 N3에 시험을 응시하였었는데, 이제야 응시결과가 발표되었다. 결과는 다행히 합격이었다.
재작년부터 일본어 능력시험공부를 틈틈이 해오고 있다. 공부를 하게 된 계기는 '홀로 다녀온 일본 여행' 이었었다. 친절한 국민들, 깨끗한 거리, 아기자기한 골목길에 반해 짧은 여행이었음에도 1일 3만 보 이상을 걸어 다니며 너무나도 재밌는 사진 여행을 했던 경험이 기계가 되었다.
그 이후 일본어에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되었고, 서점에 찾아가 수험서 한 권을 사고 그 안에 나와있는 한자들과 문법 등을 보며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다.
다른 블로그등에 JLPT N4, N3합격 후기를 찾아보면, 보통 6개월 정도 공부를 하고 붙었다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근데 필자는 업무 특성상 바쁠 때는 매우 바쁘기 때문에, 6개월 동안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겠다고 생각하였다가 시험 준비가 제대로 안 돼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조금 남들보다 천천히 가도 좋다고 마음먹고 조금 여유 있게 공부를 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N4에 비해, N3부터는 외워야 할 한자 단어와 문법의 깊이가 매우 달라져 처음에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차근차근 단어를 외우고 예문을 외우다 보니, 한자라는 큰 산이 그렇게 높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물론, 다시 도전할 N2 한자 어휘는 더욱더 어렵더라.
올해도, 예전과 같이 천천히 차근차근 N2 등급에 맞는 단어와 어휘를 암기해 나갈 생각이다. 나보다 훨씬 어린 대학생 친구들이 N2/ N1 합격 후기를 블로그등에 올리는 걸 보면서, 그들의 시간과 열정이 부럽다는 생각을 갖는다. 하지만, 나도 더 노력해서 올해 하반기 일본어 능력시험 N2에 도전을 해볼 생각이다.
그렇다. 언제까지 무기력하다고, 우울하다고 스스로 다운되어 있을 필요는 없다.
모든 일이든 내 맘대로 되지 않고, 잘 되지 않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 스스로에게 조금 더 여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마음을 다잡곤 한다.
일본어 능력시험도 바쁜 업무시간 쪼개가며 깜지를 쓰고 외우기를 반복하여 얻어낸 성취이며,
필자의 구글포토에 저장되어 있는 수많은 사진들도, 그냥 멍하니 집에 있기 아까워 어딘가라도 가서 나의 카메라로 Discover 한 나만의 성취 물들 이다.
요 근래 그다지 좋지 못한 소식들이 구름이 되어 내 마음을 뒤덮고 그 안에 자라나고 있던 희망까지 가려 버리고 있었나 보다. 그 구름들을 걷어내어, 가리어졌던 희망에게 용기 내 말을 건넸다.
'희망아 미안해, 조금 늦었을까?'
'늦은 게 어딨어. 다시 시작하면 되지. 돌아와 줘서 고마워 빛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