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계획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우리의 인생인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by JJ teacher

나이가 든다는 것은 분명 슬픈 것이다.

열정이 있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고

몸이 따라주어도 열정이 금방 식어 버린다.


40이 넘어 쉽게 다른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단지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장점이 하나 있다면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하나에 꽂히면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이제 40후반이 되니 쉽게 적용이 되지 않는다.

책 한 권을 보더라도 예전에 비하여 몇 배의 시간이 걸리고 열정을 가지고 보더라도 지치기 일쑤다.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각오나 결심도 오래 가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연례행사처럼 하던 새해 각오도 이제는 하지 않는다.

어차피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이가 든다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슬프기는 해도......

3월에 책 한 권이 출간된다. 이 책이 출간되고 곧 또 다른 책이 출간된다.

작년에 두 권의 책을 출간 계약하고 일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아 답답했다.

하지만 나이가 드니 예전과 다르게 조바심을 내거나 스트레스 받아 하지 않았다.

'어차피 나오겠지.'

라는 생각에 내게 주어진 일을 과제처럼 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시간들이 모여 더 알차고 예쁜 책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책이 출간되고 이어 출간되는 또 다른 책도 후회 없이 잘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처럼 조바심이 나지 않으니 출판사와의 협업도 원만하다. 이것이 세상을 살며 얻은 긍정적인 여유라고 명칭할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이루어질 일이라면 주어진 방향대로 흘러갈 것이기 때문이다. 설사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해도 그것 또한 정해진 운명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사람은 자신이 정한 인생의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지 않으면 불안해 한다. 급한 마음에 재촉하고 서두르면 일을 그르치기 쉽다. 20대, 30대, 40대 초반의 나도 그랬다. 하지만 40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들어서니 이제 별로 급하지 않다. 어차피 이루어질 일은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오늘 출간 원고를 마지막으로 점검하며 어떤 일이 닥쳐도 여유를 잃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계획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우리의 인생인 것을.

KakaoTalk_20250224_002041638_06.jpg 새로운 작업공간이 생겼습니다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11화직장생활을 하며 내려놓아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