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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야씨 Jun 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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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조각모음 #24. 너의 이름은

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쉬운 별 것 아닌 일을 왜 그동안 못했을까 생각하면서 이한은 교문밖으로 빠져나왔다. 골목을 돌아 나와 큰길에 면한 도로를 달려오는 차량의 헤드라이트가 눈부셨다. 눈부신 헤드라이트 불빛을 등진 채 그 아이가 서있었다. 뒤돌아서 이한을 향한 채로.




"너라면 따라올 줄 알았어."


작은 목소리가 속삭이듯 흩어졌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서 걷기를 계속했다.


이한은 그 아이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걸음을 재촉했다. 그 아이와 거리가 한 발자국 차이로 좁혀지자 안심이 되었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정도의 거리였다. 손을 뻗어 그녀를 멈춰 세울까 싶었지만, 이한은 용기가 나지 않아 그 아이의 그림자를 따라 걷고 또 걸었다.


어딜 가는 걸까? 내가 따라가는 건 알고 있는 걸까? 그림자를 따라 걷는 동안 수많은 생각들이 이한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그러다 문득, 이한은 그 아이의 이름을 기억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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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 미지근한 매거진 }에서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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