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의 습도 높은 오후

by 쭈야씨




장마라고 했는데
비가 내리지 않던 오후였다.
빗속에 서 있는 것처럼
축축한 기분.

말라버린 마음에
눅눅한 눈물 한 방울만이라도 떨어졌다면,
조금은
후련해졌을까.


오지 않는 비를 맞고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그 자리에 서서
차라리 울어버렸다면,
조금은
후련해졌을까.




화,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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