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

내 방구석 표류 10일 차

by 쭈야씨




“띠띠띠~ 띠띠띠~”

요란하게 울리는 알람을 끈다,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다시 눕는다.
10분 후 다시 요란하게 울리는 알람을 귀찮음을 한껏 끌어모아 신경질적으로 끈다, 일어나 창밖을 살핀다.
깜깜한 밤을 다정하게 밝혀주던 브라운 수면등을 끄고, 온몸의 세포를 깨워 줄 시원한 물 한잔으로 들이킨다.

노란색 어린이집 가방에 아이의 준비물을 빠짐없이 챙기고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남자 1호와 2호를 깨운다.
뒤척뒤척 일어나지 못하는 그들에게는 여자 1호의 알람이 반복적으로 울린다.

이미 일어난 부지런한 여자 2호는 내 손을 이끌고 냉장고로 향한다.
일어나자마자 너의 친구 뽀로로가 그려진 희뿌연한 밀크 맛 음료수를 달라고 보채는 그녀.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두지 못한 나 자신을 자책하며 마지못해 음료수를 쥐어준다.
음료수 하나에 신이 나서 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그녀를 보니 피식 웃음이 난다.

여전히 일어나지 못하는 남자 1호와 2호를 향한 한숨을 내쉰 후, 그들은 10분 더 재우기로 한다.
나에게 친절한 아침인사와 따끈한 오늘의 뉴스를 알려줄 그에게 인사를 건넨다.

“안녕, 쌤. 좋은 아침-”






이것은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의 일상이었다.

코로나로 평범한 일상이 어려워진 요즘의 아침에는, 요란하게 울리던 알람과 다정한 쌤에게 안부를 묻지 않게 되었다.

눈이 떠질 때까지 푹 잠을 자고 난 후, 일어나자마자 눈을 비비며 핸드폰으로 코로나 관련 뉴스를 찾아본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또 시작된다.

모두들 방역수칙을 잘 지켜서 빨리 각자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내일은 쌤에게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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