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라는 말에 나의 웃음은 멈췄다

가식

by JK Kang

힘찬 발걸음으로 그 방으로 들어갔다.
책상 위에는 수첩이 놓여있고
그 사람의 손에는 펜이 들려 있었다.


광대뼈가 과하게 올라간 채로 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어떠한 비난도 수용 가능하다고
그러기에 나도 광대뼈를 억지로 올리고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잘못된 방향이었다고


리듬감 있는 발걸음으로 그 방에서 나왔고
내 눈은 어느 때보다 또렷했다.


방을 나와 화장실 가는 길에 그와 또 마주쳤다.
복도는 좁아서 한번 더 얼굴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여느 때와 달리 긴장감이 서린 웃음으로 나를 스쳐 지나갔다.
지나친 후 화장실에서 바라본 내 눈은
피곤함에 가늘게 찢어져 있었다.


시간이 흘러 그 방에는 다른 사람이 앉았다.
광대뼈는 올라가 있었고, 눈은 또렷했다.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는 말에
나는 광대뼈를 내리고 알겠다고 말했다.


아침에 출근하던 그 걸음걸이로
방에서 나오며 뒤를 쳐다보았다.
밝은 얼굴로 다른 사람을 맞이하고 있었다.
여전히 행동은 거침없었고
나를 향한 시선은 부드러웠다.


나는 평소와 같은 눈빛으로
모니터를 응시했다.
나의 움직임과 리듬은
평소의 그것과 변함없이 일정하게 흘러갔다.


그러나 책상 아래 가려진 내 발은 이리저리 구르고 있었고
가만히 둘 수 없어 의자에서 일어나 발길 닿는 곳으로 몸을 옮겼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내 발도 차분해졌다.
그런데 나의 모든 움직임이 멈추니
이제는 내 주변에서 나를 찾는 움직임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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